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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화장실 간 학생에 '비인도적 제재' 기숙학교 논란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26 09:47


밤에 화장실 간 학생에 '비인도적 제재' 기숙학교 논란
자료사진 출처=픽사베이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기숙학교가 야간에 화장실을 사용한 학생을 처벌해 비난을 받고 있다.

화룽 네트워크, 넷이즈뉴스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산시성 화이런시 윈동 중등학교에 재학 중인 10대 소년은 밤 11시 10분쯤 화장실에 갔다가 교직원에게 붙잡혔다. 이 학생은 학교로부터 엄중한 경고를 받았고, 학급 도덕교육 평가 점수에서 5점을 감점 당했으며, 본인 돈을 들여 반성문 1000부를 인쇄해 각 학급, 기숙사, 사무실에 배포했다.

이 학교 규정에는 소등부터 밤 11시 40분까지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이 마음대로 화장실에 가거나 이동할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만일 통금 시간에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학생들은 기숙사 관리자에게 연락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학생은 반성문을 통해 "나는 교칙을 심각하게 어겼고, 저녁에 화장실에 가는 것은 다른 학생들의 수면을 방해했을 뿐 아니라 우리 반에도 수치심을 가져왔다"고 썼다.

또한 반 친구들과 학교에 진심으로 사과하며 "앞으로 이런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해당 규정에 대해 "다른 학생들의 수면 방해와 흡연을 금지하기 위해 만든 조항"이라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관할 교육당국은 학교 책임자를 징계하고 시정을 명령했다. 또한 학생에게 인쇄비 100위안을 환불토록 했다.

당국은 이와 유사한 일이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모든 학교에 합리적이고 인도적인 징계 정책을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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