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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하다 발견된 '게실', 이럴 땐 수술 필요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13 08:25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50대 김모씨는 대장 내시경을 받은 후 '게실'이 있다는 설명을 들었다. 생소할 단어일 수 있는 게실은 식도나 위, 소장, 대장 등에 움푹 팬 모양으로 생기는 구덩이를 뜻한다. 증상과 통증이 없을 때에는 치료가 필요 없지만 발열이나 복통 등이 발생한다면 염증이 생기는 '게실염'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게실은 위장관 중에서도 특히 대장에 많이 나타난다. 게실이 여러 개 있을 때를 게실증이라고 하고 튀어나온 주머니 안으로 대변, 음식물과 같은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게실염이라고 한다. 드물게 천공, 출혈, 누공, 장폐색 등이 합병될 수 있다.

게실염이 생기면 복통, 배변 습관 변화, 오한, 발열 등을 호소하며 염증의 정도에 따라 증상이 심해진다. 출혈은 흔하지 않지만 대량 출혈이 생긴다면 위험할 수 있다. 게실 출혈은 하부 위장관 출혈의 약 40~5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게실 출혈은 자연스럽게 지혈되기도 하지만 대량으로 출혈되면 응급 수술이 필요하기도 하다. 출혈은 주로 우측 대장의 게실에서 발생한다.

젊은 연령인데도 게실이 발생하면 초기에 수술적 처치가 필요한 합병증이 자주 발생한다. 게실염은 항생제 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회복되었어도 30%는 적어도 5년 이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증상이 심하거나 반복적으로 재발하는 경우, 내과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 천공, 복막염, 누공, 다량의 출혈이 나타나면 선택적으로 절제술을 시행한다.

세란병원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통증이 나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대장에 게실이 있다는 것만으로 특별한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으며, 치료가 필요한 단계는 게실염"이라며 "게실염이 생기면 통증 강도와 위치 때문에 맹장염(급성충수염)과 헷갈려 하는 환자들도 많다"고 설명했다.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게실염은 천공, 복막염, 패혈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제때 치료 받아야 한다. 복통이 발생하면 무조건 병원에 내원해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며 천공되었다면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고령화로 동양에서도 게실 질환의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고기와 같이 섬유 성분이 적은 음식을 즐길수록 변비 및 대장 게실의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평소 섬유질을 적절히 섭취해야 한다"며 "배고프지 않을 때 심심풀이로 간식을 먹는 것은 게실이 있는 환자들에게 가장 나쁘다. 장내 가스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배고프지 않을 때 음식 섭취는 삼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내시경하다 발견된 '게실', 이럴 땐 수술 필요
세란병원 고윤송 복부센터장의 진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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