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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진했던 '즐거운여정(국산 4세 암말, 나스카 마주, 김영관 조교사)'의 부활을 알리는 경주였다.
이날 경주에는 서울과 부산의 쟁쟁한 암말 경주마 15마리가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특별자치도지사배 경주의 배당률 인기 순위는 지난 6월 KNN배(G3) 우승을 차지한 '원더플슬루'가 1위를 차지, 2위 '즐거운여정', 3위 '크라운함성'이 기록했다.
경주가 시작되자 3세마 '이클립스베리'와 '크라운함성'이 선두를 차지해 경주를 주도했다. 치열한 경합이 이어진 경주는 마지막 4코너를 돌아 직선주로에 진입하자 새 국면을 맞았다. 줄곧 5위에 위치하던 '즐거운여정'이 단숨에 추월에 성공하고 선두를 차지했다. '즐거운여정'은 건재함을 과시하듯 압도적인 막판 스퍼트를 내며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질주를 이어갔다. 2위를 차지한 '원더풀슬루'와는 5마신의 거리 차로 여유 있게 격차를 벌리며 최종 1위로 결승선을 끊었다.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즐거운여정'을 담당하는 김영관 조교사는 "'즐거운여정'이 전 경주에서 부상을 입어 치료와 관리에 같히 신경을 많이 썼다"며 "이번 경주 우승이 기쁘기도 하지만, 승패보다 '즐거운여정'이 건강하게 경주를 끝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말에 대한 같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경주로 '즐거운여정'과 첫 호흡을 맞춘 먼로 기수는 "경주마는 보통 특정 거리에 강한 면을 보이는데, '즐거운여정'은 장·단거리가 모두 가능한 특별한 경지에 올라선 것 같다"며 놀라움을 표현했다. 4세에 불과한 '즐거운여정'은 이번 우승으로 8번째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게 됐다.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은 '즐거운여정'은 10월 20일 경상남도지사배(G3,2000m)에서 그 여정을 계속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