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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60배 이상 급증한 '백일해', 증상과 치료는?

장종호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4-09-02 08:03


작년보다 60배 이상 급증한 '백일해', 증상과 치료는?
자료사진 출처=언스플래쉬

[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백일해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에 의한 매우 전염성 높은 급성 세균성 호흡기 질환으로 '100일 간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국내에서는 2~3년을 주기로 작은 유행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이다가 올해에는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해 작년보다 60배 이상 급증,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다. 현재 해외 선진국에서도 유행이 확산하는 경향을 보인다. 7세에서 19세 사이의 소아 및 청소년이 전체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높은 예방 접종률 덕분에 중증으로 이환되기 쉬운 1세 미만 고위험군의 발생은 적은 편이다.

백일해는 주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호흡기 비말로 전파된다.

또한 감염자의 콧물이나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같은 집에서 사는 가족 중 한 명이 백일해에 걸리면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70%에서 100%가 감염될 수 있다.

서울시 서남병원 감염내과 이용대 과장은 "백일해에 걸린 경험이 있거나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평생 면역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다시 감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일해의 잠복기는 5~21일(대개 7~10일)이고, 진단은 임상 양상 및 호흡기 검체를 이용한 유전자 검사나 배양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임상 경과 초기에는 콧물, 재채기, 미열, 경미한 기침 등의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1~2주간 나타나는데, 이때가 전염성이 제일 높은 시기이다. 이후 1~6주 정도 발작성 기침이 지속되며, '?(whoop)' 소리, 기침 후 구토, 무호흡 등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회복은 천천히 진행되고 수주간 기침이 지속될 수 있다. 최근 확진된 환자들은 전형적인 임상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가벼운 기침만 있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은 주로 영유아에서 심각한데, 폐렴, 경련, 뇌병증, 중이염, 기침 자체에 의한 합병증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초기 항생제 치료 시 증상을 완화할 수 있고, 이차적인 전파 억제를 위해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백일해 환자와 접촉한 사람 중에서 동거인, 고위험군(생후 12개월 미만 영아, 면역저하자, 만성폐질환자), 또는 고위험군으로 전파 가능한 사람에 해당하면 예방접종력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적 항생제를 투여 받아야 하고, 마지막 접촉 후 3주까지 백일해 의심 증상이 생기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모든 성인이 대상이 되며,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가족, 영아 도우미, 의료인 등), 보육시설 근무자,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에 권장된다. 연령 및 접종력에 따라 예방접종 일정이 다를 수 있지만, 1세 미만 영아는 3회의 기초접종을 적시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용대 과장은 "백일해에 걸리면 전파 차단을 위해 전염 기간 동안 등교, 등원을 중지하고 격리해야 한다"면서 "백일해 환자는 비말 격리를 하게 되는데, 항생제 투여 시작 후 5일까지 격리하게 되고, 치료를 받지 않은 경우는 발작성 기침 시작 후 최소 3주간 격리한다"고 전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이 가장 중요하다. 무증상 혹은 경증의 백일해 성인 환자들은 진단되지 않은 채 영유아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대상자는 접종 시기에 맞춰 조속히 접종받아야 한다. 실내는 환기를 자주 하고 올바른 손 씻기 및 기침 예절을 준수해야 한다. 외출 후, 식사 전, 화장실 사용 후 등에는 반드시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만약 2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서 발작성 기침, 기침 후 숨 들이마실 때, '?(whoop)' 소리, 또는 기침 후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나 백일해 환자와 접촉 후 기침 또는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백일해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이용대 과장은 "백일해는 예방과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질병이다. 예방접종을 통해 면역력을 강화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통해 감염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작년보다 60배 이상 급증한 '백일해', 증상과 치료는?
서남병원 감염내과 이용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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