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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조기 은퇴 자금을 모으기 위해 무려 21년 동안 '짠돌이' 생활을 한 일본 남성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이를 위해 극도로 검소한 '자린고비' 생활을 시작했다.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는 월세 3만 엔(약 26만원 )의 회사 기숙사에서 거주했으며 가전제품과 가구를 주워서 구했다.
때때로 편의점에서 무료 포인트로 얻은 에너지 음료로 저녁을 해결하기도 했다.
감옥을 주제로 한 영화를 보면서 콜라와 비스킷으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전자레인지가 고장 나자 겨울부터 여름까지 고구마를 먹고, 여름에는 동료의 차 앞 유리에 고구마를 올려 익혀 먹었다.
에어컨이나 히터는 절대 사용하지 않았고 대신 여름에는 젖은 티셔츠로 더위를 식히고 겨울에는 스쿼트를 하며 몸을 데웠다.
또한 그는 돈을 절약하는 팁에 대한 책을 써서 또 다른 수입원을 만들었다.
그의 노력은 올해 초 소셜 미디어를 통해 20년 10개월 동안 회사에서 일한 끝에 마침내 1억 3500만엔(약 12억원)을 저축했다고 발표하면서 결실을 맺었다.
재정적 자유를 얻은 후 그의 삶은 다소 나아졌다.
이제 45세인 그는 아침 식사로 삶은 달걀 4개를 먹고 전자레인지를 사서 따뜻한 음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올해 초부터 엔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저축액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엔화가 계속해서 하락하면 재정적 자유를 이룰 수 없다"며 "21년 동안 고생한 게 부질없다. 모두 무의미하고 비극적이다"고 한탄했다.
네티즌들은 "물가와 화폐가치를 고려하지 않은 투자", "그렇게 먹어도 건강엔 이상이 없나?", "비참한 삶이다. 인생을 즐기지도 못하다니"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