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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올해 1~5월 처음으로 테슬라 점유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신차 판매 가운데 전기차 점유율은 7.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5월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10만4,916대의 신규 등록을 기록했다.5월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0.7% 감소한140만여대에 그치면서 V 점유율은 올해 가장 가장 높은 7.5%까지 급등했다. 지난해 5월 EV 점유율은 6.8%였다.
테슬라는 5월 4만8,587대의 신규 등록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5% 감소한 수치다.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의 EV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테슬라의 4개월 연속 판매 감소는 EV 시장에서 경쟁 메이커에 큰 기회로 작용했다. 테슬라 이외에 다른 메이커의 EV의 판매가 테슬라의 감소를 충분히 상쇄했다.
캐딜락 리릭
5월 테슬라 이외의 전기차 등록이 전년 대비 약 39% 증가한 5만6,329대를 기록했다.올해 북미에서 1~5월 신규 EV 등록 대수는 47만1,021대로 전년 동기대비 3%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전체 신차 시장이 제자리 걸음을 하면서 EV 점유율은 7.2%로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점유율은 6.9%였다.
눈여겨 볼 포인트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테슬라가 아닌 타 메이커 EV 등록이 테슬라를 앞지르며 EV 판매 50% 이상을 차지했다. 2024년 1~5월 EV 등록은 테슬라(49.2% 점유율) 23만1,865대(전년 대비 12% 감소), 테슬라 이외( 50.8%) 23만9,156대(전년 대비 35% 증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북미 EV 판매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1위 브랜드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 중 일부는 빠르게 판매를 늘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5월 기아 EV 등록은 전년 대비 146% 증가했다. 리비안과 닛산은 87% 성장했다. 현대차 역시 40%나 늘었다.
2024년 5월 EV 판매 톱10 브랜드는테슬라: 48,587포드: 7,024기아: 6,868현대: 6,027리비안: 5,172BMW: 4,570쉐보레: 3,783캐딜락: 2,928 닛산: 2,572메르세데스-벤츠: 2,412 순이었다.
이런 소폭의 EV 판매 증가는7500달러의 전기차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리스와 과도한 할인판매가 성장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라 가격 할인이 극심했다.모터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일부 차종은 인센티브가 무려 1만5000달러를 넘었다.
북미에서 2024년 5월 2500만원 넘게 할인한 기아 EV9
올해 5월 전기차 인센티브는 EV9이 1만8,078달러(약 2500만원)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캐딜락 리릭 1만7,732달러, 기아 EV6가 1만6,812달러였다.인기차종인 테슬라 모델 Y 5,570달러, 리비안 R1T 4,060달러 수준이었다.1년 전만 해도 인센티브는 1,000달러에 불과했다, 캐딜락 리릭의 경우 761달러, 테슬라 모델 Y의 경우 1,195달러였다.
S&P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분석 톰 리비 부장은 "순수 판매 실적 측면에서 EV는 성장세를 기록했지만 판매의 밑바탕에는 거대한 인센티브(할인)가 주효했다“며 ”이런 과도한 할인이 이어지면 EV 시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자동차 제조업체에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테슬라가 실적을 개선하지 않거나 테슬라가 아닌 브랜드가 인센티브를 줄이면 EV 시장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반기 북미 전기차 시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을 예고한 셈이다.
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