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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4-07-16 15:49


제천은 여행과 휴식의 중간 그 어디쯤 있는 곳이다. 산과 물이 좋고, 바람도 좋아 예로부터 국내 내륙 대표 여행지로 명성을 떨쳤다. 갈수록 자극적인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며 잠시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자체 본연의 매력은 여전히 그대로다. 오히려 한적함이란 옷을 입고 최근 치유와 힐링을 비롯해 숨겨두고 싶은 여름 여행지로 매력을 발산 중이다. 높은 고도에 위치,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와 구름도 쉬어가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풍경은 오랜 시간을 보내며 더욱 성숙해졌다. 가족과 함께하면 좋은 곳, 제천의 여름은 지금 한창이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제천 모산비행장은 다양한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인근 주민을 위한 운동 장소 역을 하다가 여름 녹음이 짙어지기 시작해서 9월부터 꽃이 피는 시기까지 관광명소가 된다.
뻔한 곳은 NO '모산비행장'

모산비행장은 BTS 화양연화 'Young Forever'의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곳이다. 1950년대 비행훈련장으로 건설, 산불 진화 헬기나 닥터헬기 등의 이착륙은 있었지만, 훈련 목적의 항공기(전투기) 이착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군 공항이지만 40여 년 항공기의 이착륙이 이뤄지지 않아 민간 주도의 반환 운동이 이어져 왔던 곳이 개방되어 현재는 인근 주민들의 산책이나 운동 장소로 이용된다. 꽃이 피는 시기에는 제천시의 관광명소가 된다. 여름철 녹음이 짙어 이국적인 풍경이 매력적이다. 아침, 늦은 오후 등 해가 질 무렵 풍경이 아름답다. 오래 머무르기보다 제천의 색다른 매력을 잠깐 느껴보기 좋은 곳이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제천
배론성지는 종교인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일반인이 방문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철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사진=지엔씨21
늦게 알아 억울 '배론성지'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전파의 진원지로 천주교사의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성지다. 신유박해(1801)때 많은 천주교인이 배론 산골로 숨어들어 살았는데 그들은 옹기장사로 생계를 유지했다. 황사영이 당시의 박해상황과 천주교 신도의 구원을 요청하는 백서를 토굴 속에 숨어 집필한 곳이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성 요셉 신학교가 소재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에 이어 두 번째 사제가 된 최양업 신부의 묘도 여기 있다. 배론이란 지명은 골짜기가 배 밑바닥 모양을 닮아 한자 새김으로 주론이라 불리다가 언젠가부터 배론으로 바뀌었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제천 배론성지는 한옥과 서양건축 양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특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사진=김세형
배론성지는 종교인 사이에서는 잘 알려진 곳이지만, 일반인이 방문하기 시작한 건 최근이다. 은행나무와 단풍나무가 많아 가을철 사진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부터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배론성지의 여름은 녹음 짙은 숲이 장관이다. 사진=김세형
여름철에는 녹음 짙은 숲이 장관이다. 특히 한옥과 서양 건축 기법이 적용된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방문객에게 특별함을 선사한다. 주말이면 예배가 이뤄진다고 하니 여행 예절을 지키는 건 필수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슬로시티 제천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측백숲 체험장을 추천한다. 측백나무를 활용,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느리게, 느리게 '수산슬로시티'


수산슬로시티는 2012년 10월 제천 수산면과 박달재를 중심으로 국제슬로시티연맹의 공식 인증을 받아 느림의 가치 실천을 추구한다. 거점지역인 수산면은 청풍호와 금수산, 가은산, 옥순봉 등 수려한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고 있고 각종 민물어류와 약초, 잡곡 등을 활용한 슬로푸드를 전승하고 있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체험과 내부에 마련된 족욕 체험관. 족욕과 함께 측백 차를 즐길 수 있다. 사진=김세형
슬로시티 제천을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측백숲 체험장을 추천한다. 수산면에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맑은 물과 함께 오래된 측백나무들이 우거진 우리나라 최대의 측백나무 숲길이 있다. 4000여그루의 측백나무가 있는 측백숲 산림욕장을 비롯해 측백나무를 가까이서 느낄 있는 체험활동과 국궁을 비롯한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체험관 옆 식물원에서측백나무 묘목을 키우고 있는 모습. 사진=김세형
여름철에는 야외활동보다는 실내활동에 초점을 맞춰 체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게 좋다. 측백나무 오일을 활용한 족욕부터 측백나무 비누 만들기 등을 비롯해 작지만 알찬 식물원 탐방까지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청풍호반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청풍호의 탁 트인 풍경은 한폭의 수묵화를 옮겨 놓은 듯 하다. 사진=지엔씨21
구름·물 위의 놀이터 '케이블카·유람선'

제천을 보다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케이블카와 유람선을 이용하는 게 좋다. 청풍호반 케이블카는 청풍면 물태리에서 비봉산 정상까지 2.3km 구간을 운행한다. 케이블카 정상의 비봉산은 봉황새가 알을 품고 있다가 먹이를 구하려고 비상하는 모습과 닮았다고 붙여진 이름으로 청풍호 중앙에 위치한 해발 531m의 명산이다. 청풍호 비봉산 정상에 서면 사방이 짙푸른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넓은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기분이다. 제천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구름 위의 놀이터인 셈이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청풍호유람선은 청풍 나루터에서 단양 장회나루 유람선은 뱃길로 52km, 왕복 1시간 30분 정도 편도는 40분 정도 걸린다.. 사진제공=지앤씨21
청풍 나루터~단양 장회나루 유람선은 뱃길로 52km, 왕복 1시간 30분, 편도는 40분 정도 걸린다. 청풍랜드 선착장을 출발해 수경분수, 케이블카, 청풍문화재단지, 폭포바위, 삼형제바위, 월악산을 쾌적하고 빠르게 볼 수 있는 청풍호 쾌속선을 이용할 수 있다. 운항시간은 15분 정도 소요된다. 청풍호는 1985년에 준공된 충주댐으로 인해 만들어진 호수다. 제천에서는 청풍호, 충주에서는 충주호라 불리는 청풍호는 내륙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담수량이 많다. 청풍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조망 포인트로는 청풍호 활공장, 정방사, 옥순대교 전망대 등을 꼽을 수 있다.


청풍호반 '제천'…여름철 구름 위 놀이터 "눈과 입이 즐겁다"
◇제천은 건강한 먹거리가 풍부한 곳이다. 지자체에서 약차락이란 브랜드를 만들기도 했다. 약채락을 즐길 수 있는 제천 성현한정식의 메뉴들. 사진=지엔씨21
'먹고, 또 먹고' 약채락 즐기기

제천은 멋과 맛의 고향이다. 수려한 풍경에 비해 유명세는 덜하지만, 미식 여행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는 곳이다. 제천에 방문했다면 묻고, 따지지도 말고 약채락에 몸을 맡겨도 좋다.

약채락은 '약이 되는 채소의 즐거움', '약이 되는 음식을 먹으니 즐겁다'는 뜻을 품고 있는 제천의 대표 음식 브랜드다. 제천 약채락 음식은 대표 4대 약념을 사용해 풍부하고 건강한 제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4대 약념이란 황기를 사용해 24시간 숙성한 약간장, 제천 대표 약채인 당귀를 사용해 만든 약고추장, 양채를 활용한 약초페스토와 뽕잎으로 만든 약초소금을 말한다. 성현한정식을 비롯해 바우본가, 예촌, 노다지맛집, 원뜰에서 약채락을 즐길 수 있다. 성현한정식의 경우 갈비찜과 떡갈비의 맛이 뛰어나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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