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를 높인 건 확실하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 이하였다."
1인당 결제추정액은 플랫폼별 전체 결제추정액을 활성 이용자 수로 나눈 값을 말한다. 고객의 구매 활동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수치를 놓고 보면 국내 이커머스 이용 고객의 C-커머스 이용 시 저가 위주의 제품을 구매하거나, 방문이 구매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C-커머스가 지난해 말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플랫폼 방문자 수를 늘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셈이다.
C-커머스의 소비자 외면은 품질경쟁력이 국내에 비해 떨어진다는 점의 영향을 받았다. 인천본부세관은 지난 4월 7일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도 같은 달 알리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업체의 차별화 경쟁력 등 경영전략 요소가 반영됐다고 보기 힘든 만큼, C-커머스가 품질력 개선을 통해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여지는 있다. C-커머스는 제품 선별 기준을 강화하며 여전히 한국 이커머스 시장 공략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미국 이커머스 플랫폼(아마존)이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이커머스 플랫폼은 반품과 환불이 수월한 게 경쟁력이 될 수 있고, 이런 점에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을 이용한 고가 제품 구매가 주로 이뤄지고 있다"며 "해외 이커머스 업체도 최근 환불과 반품, 무료배송 등 혜택 확대에 나서고 있어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이커머스 업체가 현재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선 차별화된 경영전략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