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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가격 공개..레이 EV와 비교하면

카가이 기자

기사입력 2024-07-11 09:20

사진제공 : 카가이(www.carguy.kr)


현대자동차가 9일 캐스퍼 일렉트릭 판매가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을 시작했다.



캐스퍼 일렉트릭 사전계약은 상위 트림인‘인스퍼레이션' 뿐이다. 세제혜택 전 판매가격은 3149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완료 이후 세제혜택이 적용되면 실제 판매가격은 299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한다.



기존 내연기관 캐스퍼는 소비자에게 스마트, 디 에센셜, 디에센셜 라이트,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제공했다. 이 가운데 인스퍼레이션은 내연기관 캐스퍼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높은 트림이다. 풀옵션에 가까운 상품 구성을 보였다.



캐스퍼 일렉트릭에서는 얘기가 다르다. ‘인스퍼레이션’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외관상 LED 램프는 물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기능 등을 선택옵션으로 제공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국내에서 경차가 아닌 소형 SUV로 분류된다. 기존 캐스퍼보다 전장 230mm, 전폭 15mm, 휠베이스 180mm씩 늘어나면서 국내 자동차 관리법상 경차 기준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캐스퍼 일렉트릭이 국내에서 직접경쟁할 상대는 기아 레이 EV다. 레이 EV와 비교했을 때, 캐스퍼 일렉트릭은 경쟁력 있을까?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의 직접적 경쟁 상대는 기아 레이 EV다

우선 레이 EV는 트림을 라이트와 에어로 구분 지었다. 라이트와 에어각각 2775만원, 2955만원부터 시작한다. 시작 가격에서 캐스퍼 일렉트릭보다200만원가량(환친차 고시 기준) 저렴하다.



이와 더불어 레이 EV는 캐스퍼 일렉트릭이 차체 크기를 늘리며 포기한 경차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취등록세 4%에 전기차 감면액 140만원까지 적용된다. 사실상 0원이다. 자영업자의경우경차 혜택으로 10%의 부가세를 환급받을 수 있다. 약 300만원의 할인이 더해진다.



상대적으로 캐스퍼 일렉트릭은 취등록세 7%가 그대로 적용된다. 뿐만 아니라 사업자 부가세 환급도 받을 수 없다. 캐스퍼 일렉트릭 취등록세는 69만원가량으로 예상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 용량의 NCM 배터리 팩을 탑재해 315km를 주행할 수 있다



지금까지 레이 EV가 우위에 있는 영역이었다. 이제 캐스퍼 일렉트릭의 반격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우위를 차지하는 영역은 배터리 및 1회 충전 항속거리다. 배터리와 1회 충전 항속거리는 전기차 보조금에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성능 보조금’과 깊은 연관이 있다.



먼저 레이 EV는 35.2kWh 용량의 LFP 배터리 팩을 탑재해 205km(14인치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레이 EV는국고보조금 452만원이 책정됐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49kWh 용량의 NCM 배터리 팩을 탑재해 315km(15인치 기준)를 주행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1회 충전 항속거리에서 110km가량 더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에너지밀도와 재활용 가치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캐스퍼 일렉트릭은 더 많은 국고보조금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내

다음은 안전 및 편의사양이다. 우선 편의사양에서 눈에 띄는 차이가 발생한다. 센터 디스플레이의 크기와 V2L이다. 레이 EV와 캐스퍼 일렉트릭은 각각 8인치, 10.25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이 상대적으로 큰 화면이다.



여기에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끌어 쓸 수 있는 실내 V2L 기능을 기본 제공한다. 레이 EV에서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없다. V2L 기능을 탑재하면 추가로 20만원의 보조금이 주어진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도 캐스퍼 일렉트릭만의 장기다. 레이 EV에 탑재된 크루즈 컨트롤은 단순히 정속 주행 기능만 제공한다. 앞 차와의 거리를 파악해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기능은 불가능하다.



반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정체 상황에서 정지부터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런 기능을 담은 ‘현대 스마트센스 Ⅰ’ 옵션의 가격은 100만원이다. 고속도로 주행 시 운전자의 피로도에서 의미 있는 차이를 낳을 수 있겠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실내 및 실외 V2L 기능을 제공한다

급발진 의심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는 상황에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 시스템(PMSA)’ 기능은빼놓을 수 없다. 캐스퍼 일렉트릭에 국산차 최초로탑재됐을 뿐만 아니라 기본 사양이다. 전후방 장애물이 가까운 상황에서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스템이 페달 오조작으로 판단해 브레이크를 즉각 걸어준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실구매가는 국고보조금 등을 받았을 때 2000만원 초반에서 중반에 머무른다. 레이 EV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다만, 레이 EV는 경차 혜택으로 자영업자에게 더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등장은 국내 전기차 보급에 새로운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민 에디터 dm.se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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