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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의 한 공항에서 승객이 비상구 문을 화장실 문일 줄 알고 개방해 항공편이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를 목격한 다른 승객은 "비행기가 당초 출발시간보다 한 15분쯤 지연됐는데, 뒤쪽에 있던 어떤 승객이 화장실을 찾다가 비상문을 열어버렸다"고 전했다.
당시 승무원은 다른 승객들의 실랑이를 말리느라 정신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를 일으킨 승객은 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처벌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법률 전문가는 "만일 승무원이 주의 의무를 고지하는 등 할 일을 다했다면 항공사 책임은 없다"면서 "항공사는 해당 승객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상구는 위급 상황 시 신속한 승객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덮개를 열고 레버만 당기면 바로 열리게 돼 있다.
다만 고공비행 중에는 기압 차 때문에 비상구가 쉽게 열리지 않지만, 지면에서 가까운 상공 200m 부근에서는 성인 남성의 힘으로 마음만 먹으면 문을 열 수 있다.
한 항공 전문가는 모델에 따라 비상구 문을 한 번 열면 10만 위안(약 1900만원)에서 20만 위안의 보수 비용이 소요된다고 전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