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마피 1억' 한신공영 광주 프리미엄 아파트 하자 논란…입주민 '분통'

강우진 기자

기사입력 2024-06-19 09:11


한신공영이 올해 하자와 부실시공 등 연이은 문제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야심차게 건설한 프리미엄 아파트가 하자 논란 속에 가격이 1억원 가까이 떨어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입주민이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기준 도급 순위 27위의 중견 건설사다.

평당 2300여만원 '프리미엄 아파트' 광고…실상은 하자에 미달 사태까지

1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신공영이 시공한 광주 동구의 금남로 한신더휴 펜트하우스 입주민들이 아파트 하자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분양을 받은 30여세대에서 시공 불량 등을 이유로 준공 승인에 대해 반발한 것. 이 아파트는 지하 4층~지상 25층, 2개동 총 99세대로 구성되며 전용면적별로는 84㎡A 20가구, 84㎡B 20가구, 107㎡ 35가구, 163㎡A 11가구, 163㎡B 11가구, 226㎡P 1가구, 230㎡P 1가구로 구성됐다. 동구는 지난 4월 25일 해당 단지를 준공 승인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사전 입주를 시작했지만, 입주예정자들이 하자를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입주민들이 시공사와 지자체에 불만을 표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해당 아파트가 프리미엄 아파트임에도 하자 문제가 심각했다는 이유에서다. '펜트하우스'와 '2층집', 그리고 '상위 1%' 등 프리미엄을 강조했음에도 일반 아파트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다수의 하자가 발생하면서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이다. 현재 이 아파트는 분양가 대비 최대 1억원 가까이 낮은 가격에 매물이 올라오고 있는 상태로 입주민의 시름은 날로 깊어져만 가고 있다.

앞서 한신공영은 이 아파트를 인근 단지보다 비싼 시세인 3.3㎡당 2330만원에 분양했고, 분양가는 최대 2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99세대 중 50여세대는 여전히 미분양 상태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분양 당시 프로골퍼와 유명 셰프 등을 동원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부각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2차례에 걸친 사전점검에서 벽지, 싱크대, 타일 등 마감상태가 불량하고, 공용 공간에서도 누수 등 다수의 하자가 발견됐지만, 입주하는 날까지 하자 보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하는 하자는 세대당 평균 100여건에 이른다. 이에 따라 입주민들은 하자 보수가 완전히 이뤄질 때까지 입주 시기를 연장해달라고 촉구하며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동구는 마감재 등 하자는 중대한 하자로 보기 어려워 준공 승인을 미룰 수 없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신공영도 입장은 비슷했다. 중대한 하자가 없을 뿐더러 대부분의 하자를 보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금은 입주 지정기간으로 입주민의 지적에 맞춰 하자 보수를 진행 중에 있다"며 "준공 승인이 취소될 만큼 중대하고 어려운 하자도 아니고, 이미 정상적으로 입주한 세대도 여럿 있다"고 말했다.


'마피 1억' 한신공영 광주 프리미엄 아파트 하자 논란…입주민 '분통'
◇한신공영 CI.


재하청 업체와 공사대금 지급 시비도 벌어져…올해 초에도 부실시공 논란

게다가 해당 단지는 시공사와 건설기계 사업자 간의 분쟁까지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아파트 건설 공사에 참여한 한 건설기계 사업자가 1억원이 넘는 공사대금을 지급 받지 못했다며 중장비 등을 동원해 단지 입구를 막아섰다. 이 사업자는 자신이 계약한 한신공영의 하청 건설사가 파산해 대급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이를 한신공영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신공영은 하청 건설사에 이미 공사 대금을 모두 지급한 부분이라 요구에 응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재하청 업체와는 어떠한 계약 관계도 형성돼 있지 않아 돈을 줄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신공영은 한신더휴 펜트하우스 외에도 올해 초 부실시공으로 논란이 일은 바 있다.

올해 1월 서울 용산구의 주상복합 공사 현장서 양생이 끝나지 않은 둘레 1m 가량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탈락하면서 안전망에 걸리는 사고가 발생한 것. 안전망이 부실하거나 없었다면 큰 인명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콘크리트 양생이 덜된 상태에서 외벽 쪽에 대는 판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안전망이 잘 돼 있어 피해는 없었고, 문제를 인지한 당일 크레인 등을 설치해 안전하게 제거했다"고 말했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