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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유명 자동차 튜너 란잔테는 올해 초포르쉐 911 930모델을 리스토어 한 TAG 911 터보를 출시한 바 있다. 출시 당시 1980년대포르쉐가 맥라렌 F1 팀에 공급했던 V6 1.5L 터보 엔진을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1987년맥라렌F1 드라이버였던 스테판 요한슨에게 기증해화제가 됐었다.
란잔테는 최근 후속 모델을 내놓으면서 "더욱 경량화했다"고 언급했다. ‘TAG 챔피언십’이라고 불리우는 이번 모델은 1980년대 맥라렌이F1에서 3회우승한것을 기념하는 차량이다. 7월 영국에서 개최되는‘2024 굿우드 페스티벌 오프 스피드’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모델은 알랭 프로스트가 운전한 84년, 85년, 86년 F1머신에 사용된엔진을 사용해3대의 모델로 출시한다. 당시 알랭 프로스트는 이 엔진을 달고 85년 한 시즌 동안 2번의 GP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스테판 요한슨에게 기증됐던 911과 유사하게 일반 공공도로에서 주행이 가능하기때문에 F1 사양보다는 다소 출력을 줄여 장착했다.이전 모델보다 더욱 매력적인 스펙으로 기존 모델은 엔진 회전수가 최대 9,000RPM으로 제한된 반면 이번에는 최대 10,250RPM까지 회전한다. 출력 역시 기존 503마력에서 617마력으로 올라갔다.
사실상 F1 엔진은 공공도로에서 사용하기에는내구성과 배기가스 등 골치 아픈 문제가 여럿 존재한다. 이를 튜닝해 양산모델에 적용한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다.
구동 방식은 기존 993형 911에 채택된 후륜 구동에 6단 수동변속기를 매칭했다. 더불어 해당 변속기는 최고 속도 322km/h까지 도달할 수 있게 설계된 기어비를 제공한다.
경량화가 이뤄진 이번 모델은 본넷, 도어, 범퍼, 루프 및 펜더 등 외부 패널을 F1 머신과 동일한 카본 파이버 소재를 적용했다. 카본 브레이크 시스템 및 카본 레카로 버킷시트도장착했다. 또한 사이드미러의 전동 모터 등을 배제하면서 오로지 경량화에 중점을 뒀다.
이러한 경량화를 통해 란잔테는공차중량인 920kg를 실현했다.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한 롤케이지와 쾌적한 주행을 위한 에어컨 시스템까지탑재했다. 이런 비현실적인 F1 엔진을 장착하고 617마력을 발휘하는파워트레인임에도 불구하고 마쓰다저배기량 경량 로드스터인 MX-5보다도 가볍다. 현재포르쉐 911 터보 S 카브리올레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가볍다.
스테판 요한슨의 란잔테 TAG 911
출시 40년이 지났지만 비싼 가격의 F1 엔진과 적극적으로 채용한 카본 파이버 파츠 덕분에 판매가는 전혀 저렴하지 않다. 신형 911 터보 S가 오히려 저렴해보일 정도에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보여진다. 기존시판된 911 태그모델이150만 달러(한화 20억5,305만원)임을 고려하면 이 모델 또한 2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레이싱 마니아들은 공공도로에서 1만 RPM까지 회전하는 F1 엔진 사운드를 들을 수 있게 됐다며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판매가를 떠나 920kg에 최대 10,250RPM을 회전하는 617마력의스포츠카는 출시만으로도 자동차 문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