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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폐이식이 어려운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 그것도 기저질환을 가진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의 폐이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고령의 폐질환자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주게 됐다.
71세 남성 A씨는 관상동맥질환으로 2018년 시술과 2020년에는 수술을 받았으며, 2021년에는 원인 불명으로 폐가 딱딱하게 굳는 특발성 폐섬유증을 진단받았다.
A씨는 약물을 투약하며 지내왔으나 호흡곤란이 점점 더 심해지는 등 폐이식 외엔 다른 치료방법을 고려할 수 없게 되자 서울의 한 병원에서 폐이식 대기등록을 신청했다.
A씨를 진료한 백효채 교수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이라는 점에서 어려움은 있으나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 양측 대신 일측 폐이식을 시행키로 결정했다.
이후 이식 대기등록 적합성 검사를 거친 뒤 대기자로 등록된 A씨는 4월 이식 대상자로 선정돼 폐이식을 받았다. 수술 후 빠른 회복력을 보인 A씨는 산소호흡기 없이 자가 호흡하며 4월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고 현재는 통원하며 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명지병원의 고령 환자 폐이식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지난해에도 68세와 66세 등 65세 이상 환자의 폐이식을 다수 시행한 바 있다.
백효채 교수는 "기저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라는 점에서 까다로운 수술이었지만 동료 의료진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환자의 강한 의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폐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 자유롭게 숨 쉬는 건강을 전하고, 장기이식 분야가 발전을 이루는데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명지병원 폐암·폐이식센터는 지난해 2월 문을 연 뒤 지금까지 17건의 폐이식을 시행한 바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