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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반려동물 인구 증가의 '나비효과', 반려견 사료 판매량이 아기 우유와 이유식 추월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4-06-02 11:49


반려견 사료 판매량이 아기 분유 및 이유식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고착화와 반려동물 인구 증가가 맞물리면서다.

통계청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9년 0.92명에서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2022년 0.78명, 지난해 0.72명(잠정치)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으며, 올해는 0.68명(중위 시나리오 기준)으로 사상 첫 0.6명대 진입이 예상된다.

반대로 반려견 양육 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전국 등록 반려견 수는 2019년 209만 2000마리에서 2022년에는 302만 6000마리로 44.6% 급증했다. 지난 3월 기준 서울에 사는 반려견 수만 61만 2000마리로 집계되면서, 10가구 가운데 1가구 이상이 반려견을 양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급격하게 떨어지는 출산율과 급증하는 반려견 양육인구는 소비 추세로 고스란히 반영된다.


신세계그룹 계열 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이 올해 1∼5월 기준 반려견 사료와 아기 분유·이유식 판매량 비중을 비교한 결과, 각각 69%, 31%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까지는 분유·이유식 판매 비중이 높았으나 2021년부터 수치가 역전됐다.

연도별 분유·이유식 대비 반려견 사료 판매 비중을 보면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41%, 48%로 50%를 밑돌았지만 2021년 61%로 크게 높아졌고 2022년 54%, 지난해 55% 등으로 줄곧 10%포인트 이상 격차를 보였다.

간식 품목 역시 최근 5년 새 반려견용 판매 비중이 계속 우위를 점하고 있다. 유아용과 비교한 반려견 간식 판매 비중은 2019년 53%, 2020년 54%, 2021년 53%, 2022년 57%, 지난해 61% 등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올해 1∼5월 반려견 간식 판매 비중은 63%로 근래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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