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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김포/인천)에서 제주의 항공 노선 운항 횟수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그만큼 이용객이 많다는 얘기다. 외국인 여행객도 많겠지만, 내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도 제주라는 얘기다. 많은 사람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주요 거점은 생활 편의성이 뛰어난 제주 시내와 중문관광단지, 서귀포 성산일출봉 정도다. 유명한 여행지는 잠깐 방문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제주 여행이 시시해졌거나, 새로운 즐거움을 찾기 위한 이들을 위한 대안 여행 팁. 오지로 여겨졌던 제주 동남부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찐 제주'의 매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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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동남부 여행의 중심엔 해비치 제주가 있다. 가족형 리조트로 20년 동안 있던 곳으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그것도 720억원이란 돈을 들였다. 제주에 적을 두고 있는 유일한 곳인 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싶었고, 그래서 직접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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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제주가 바꾼 것은 시설이 전부가 아니다. 기존 운영 방식도 모두 바꿨다. 대중관광에서 대안관광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 동남부의 랜드마크로 해비치 제주를 꼽은 이유다.
해비치 제주의 또 다른 이름은 동남부 거점형 리조트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제주 동남부의 중심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고 이해하면 쉽다. 지역 중심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외주업체를 통해 상품을 파는 게 아닌 자체적인 액티비티 활동 담당 부서를 운영하며, 고객과 지역 관광활성화의 중계자 역할을 자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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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치 제주가 있는 표선읍 주변에는 현지인의 생활을 몸으로 느끼는 크고 작은 마을이 많다. 물영아리오름 근처의 남원읍 신흥2리의 동백마을이 있다. 마을 인근에 크고 작은 동백나무숲을 비롯해 귤밭, 이름 모를 들꽃과 들풀도 가득하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바쁜 현대생활에 지친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동백나무 숲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신세계다. 오랜 수명의 나무들이 빼곡히 채워져 하늘을 가린다. 흡사 동굴에 들어간 느낌이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하귤나무, 참식나무, 팽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거리만 놓고 보면 숲을 둘러보는 데 10분이면 충분하다. 마을 곳곳에 있는 길을 찾아 걷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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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