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4-05-30 12:20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해비치 제주는 제주 동남부 여행지의 중심지로서 지역관광활성화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계 웰니스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사진은 해비치 제주의 전경. 사진제공=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서울(김포/인천)에서 제주의 항공 노선 운항 횟수는 세계 1~2위 수준이다. 그만큼 이용객이 많다는 얘기다. 외국인 여행객도 많겠지만, 내국인 여행객이 가장 많이 찾는 여행지도 제주라는 얘기다. 많은 사람이 제주를 찾고 있지만 주요 거점은 생활 편의성이 뛰어난 제주 시내와 중문관광단지, 서귀포 성산일출봉 정도다. 유명한 여행지는 잠깐 방문하는 정도가 고작이다. 제주 여행이 시시해졌거나, 새로운 즐거움을 찾기 위한 이들을 위한 대안 여행 팁. 오지로 여겨졌던 제주 동남부 지역에서 느낄 수 있는 '찐 제주'의 매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김민수 해비치 호테앤리조트 대표이사 는 리조트 내부가 아닌 제주 동남부의 자연을 즐기는 웰니스프로램과 크고 작은 마을에서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제주 여행의 즐거움을 선보일 계획이다. 사진제공=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동남부 랜드마크 '해비치 제주' 거점형 지역 활성화 앞장

제주 동남부에 있는 표선읍과 남원읍은 제주 사람도 오지라고 부르는 곳이다. 주요 제주 관광지가 서쪽에 있다보니 다양한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적다. 저녁 6시만 넘으면 일부 식당을 제외하고 모두 불이 꺼진다. 조용하다. 고요와 적막함마저 감돈다. 낮에도 비슷하다. 그러나 보이는 게 전부는 아니다. 어둡고, 조용할 뿐 그 안엔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쉽게 찾지 못했고, 볼 수 없었을 뿐이다.

제주 동남부 여행의 중심엔 해비치 제주가 있다. 가족형 리조트로 20년 동안 있던 곳으로 새롭게 리뉴얼했다. 그것도 720억원이란 돈을 들였다. 제주에 적을 두고 있는 유일한 곳인 만큼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 싶었고, 그래서 직접 방문했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해비치 제주 모루 라운지에서 바라본 생동감 넘치는 제주 풍경은 한폭의 액자에 담긴 미디어 아트를 보는 듯 인상적이다. 사진제공=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최근 방문한 해비치 제주는 전혀 새롭게 느껴진다. 단순히 노후화된 시설을 보수하는 형태를 넘어 모든 걸 바꿨다. 제주 동남부의 랜드마크로서 역할 담당할 수 있을 정도. 김민수 해비치호텔앤리조트 대표는 "해비치 제주는 골조만 남겨두고 모든 것을 다 바꿨다"고 말했다. 가장 신경 쓴 것은 분위기다. 제주를 담은 갤러리 느낌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리조트 내부에서 어느 곳을 바라봐도 액자에 담긴 듯한 풍경이 인상적이다. 한라산을 비롯해 제주 바다는 흡사 움직이는 디지털 액자처럼 생동감이 넘친다. 객실도 모두 바꿨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해비치 제주의 테라스 객실에서 바라본 표선의 바다는 아름답다.
해비치 제주는 총 10가지 타입의 215객실을 보유하고 있고 3개의 레스토랑과 바다에 눈높이를 맞춘 야외 수영장도 있다. 야외 수영장은 노키즈존으로 운영, 기존 제주 리조트의 야외 수영장과 차별화를 뒀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해비치 제주의 객실은 거실고 2개 침실로 구성된 객실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해변고 한라산을 볼 수 있어 취향에 맞춰 선택이 가능하다.
많은 객실 타입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4인 가족을 위한 2개 침실의 객실이 많아 가족형 리조트의 본질은 지키고 있다. 여기에 테라스를 품은 객실, 넓은 욕실을 갖춘 객실 등으로 포인트를 줬다. 가격의 차이는 크게 없어, 동반 여행자의 취향에 맞추는 게 가능하다. 한식 레스토랑 '하노루', 이탈리아 레스토랑 '이디', 스시와 관서식 스키야키를 즐길 수 있는 일식 레스토랑 '메르앤테르'는 대부분 제주산 식재료를 활용한다. 해비치 제주는 5월 29일 정식으로 운영된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물영아리 오름은 온만한 산책로를 중심으로 좁은 나무길, 탁 트인 목장, 이름모를 들 꽃이 어우려진 곳으로 사계절 모두 여행자에게 매력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다양한 체험 활동…해안 바이크·요가·오름 등 다양


해비치 제주가 바꾼 것은 시설이 전부가 아니다. 기존 운영 방식도 모두 바꿨다. 대중관광에서 대안관광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 동남부의 랜드마크로 해비치 제주를 꼽은 이유다.

해비치 제주의 또 다른 이름은 동남부 거점형 리조트다. 불모지와 다름없던 제주 동남부의 중심에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고 이해하면 쉽다. 지역 중심의 웰니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게 대표적이다. 외주업체를 통해 상품을 파는 게 아닌 자체적인 액티비티 활동 담당 부서를 운영하며, 고객과 지역 관광활성화의 중계자 역할을 자처한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해비치 제주에서 30여분 남짓 거래에 있는 물영아리 오름은 단순한 트래킹을 넘어 소와 노루, 꿩 등의 다양한 동식물을 볼 수 있다.
원영욱 해비치 제주 총지배인은 "고객을 가둬 놓는 것에 목표를 둔 리조트들과 달리 제주 동남부 지역의 멋스러운 장소를 소개하고, 연계하는 형태를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남들이 다 가 본 곳을 따라가는 여행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가치를 찾는 여행으로 추세가 바뀌고 있는 만큼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허브로서 역할에 더욱 무게를 두겠다는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리조트 수익이 줄어들 수 있어 경영진 입장에선 도입하기 쉽지 않은 운영 방식이다. 그러나 해비치 제주는 혼자가 아닌 지역 관광지와 동반 성장을 택했다. 초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관광활성화에 따른 지속성장을 목표로 했기에 가능했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물영아리 오름에 있는 방문객 센터 겸 매장은 작고 아담하다. 현지 동식물을 벽화로 옮겨 놓은 것이 인ㅅ인상적이다.
해비치 제주가 운영하는 지역 관광활성화 프로그램은 대부분 고객 입장에서 신선한 액티비티 활동이다. 대표적인 것은 물영아리 오름 트래킹이다. 해비치 제주에서 차로 30여 분 떨어져 있는 곳으로, 가벼운 숲길 산책과 함께 목장에서 뛰노는 소와 노루 등이 이국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영화 늑대소년의 배경으로 활용됐지만, 많은 이들이 알지는 못한다. 해비치 제주의 액티비티 프로그램으로는 바이크 라이딩도 있다. 바이크 라이딩은 리조트 제주에서 해녀의 집까지 가이드와 함께 자전거를 타며 지역 곳곳의 숨은 매력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왕복 소요 시간은 1시간 남짓이다. 해비치 제주는 동남부권에 잘 알려지지 않은 관광자원을 발굴, 다양한 액비티티 꾸준히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제주 남원읍 신흥2리 동백마을은 자연과 함께 호흡하며, 휴식을 취하기 안성맞춤인 곳이다.
현지 마을서 느끼는 편안함, 다양한 체험 활동도

해비치 제주가 있는 표선읍 주변에는 현지인의 생활을 몸으로 느끼는 크고 작은 마을이 많다. 물영아리오름 근처의 남원읍 신흥2리의 동백마을이 있다. 마을 인근에 크고 작은 동백나무숲을 비롯해 귤밭, 이름 모를 들꽃과 들풀도 가득하다. 한적한 시골길을 걷다 보면 바쁜 현대생활에 지친 마음의 위안을 받는다. 동백나무 숲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신세계다. 오랜 수명의 나무들이 빼곡히 채워져 하늘을 가린다. 흡사 동굴에 들어간 느낌이다.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하귤나무, 참식나무, 팽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거리만 놓고 보면 숲을 둘러보는 데 10분이면 충분하다. 마을 곳곳에 있는 길을 찾아 걷는 것도 좋다.


현지인처럼 쉬고, 먹고, 놀고…'찐 제주'로 떠나볼까
◇머체왓숲기은 제주의 숨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간혹 노지에 풀어 놓은 말도 볼 수 있다.
인근에 있는 머체왓 숲길과 따라비 오름도 찐 제주의 숨은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곳이다. 한적하게 해안도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고 여러 마을을 돌아 볼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위미항을 시작으로 공천포 바다와 제주 대표 관광지인 쇠소깍, 정방폭포, 새연교를 둘러보는 식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