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노조 리스크, 실적 개선이 과제로 떠올랐다.
포스코 노조는 통상임금 소송 예고에 앞서 지난 4월 부당노동행위와 근로시간 초과, 휴게시간 미준수 등 근로기준법 위반 등을 근거로 포스코를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에 고발했다. 회사가 조합원의 탈퇴를 종용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포스코는 당시 노조의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면서도 소통을 통해 협력적인 노사관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실 노사 관계, 특히 통상임금과 노조 탈퇴 종용 사안은 장 회장의 경영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니다. 포스코 노조도 전임 회장의 책임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업계는 장 회장 취임한 이후 처음 맞는 노사 갈등이라는 점에서 향후 재임기간 노조 리스크 관리 능력으로 비칠 수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좋지 않은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매출 18조520억원, 영업이익 58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9%, 14.3%가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은 6190억원으로 25%가 줄었다. 실적은 글로벌 철강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 다행인 점은 본업인 철강 관련 매출(15조4420억원)과 영업이익(3390억원)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목표를 78조원으로 제시했다. 글로벌 철강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신사업 성과와 함께 본업의 경쟁력 유지 및 성장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업계는 긍정적인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조직개편 및 업무 효율성 확대를 끌어내는지가 목표 실적 달성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일단 원활한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소송을 제기하지 않더라도 직원들의 유불리가 발생하지 않도록 2022년 9월 회사를 대상으로 제기된 소송(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 지회) 결과가 확정되면, 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통상임금을 재산정하고 기지급된 금액과 비교해 차이가 있을 경우 차액 및 법정이자를 지급하기로 공표한 바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