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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동안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했다. 전통의 글로벌 자동차브랜드도 이런 전기차수요에 맞춰 발 빠르게 가지각색의 신모델을 잇따라 출시해 소비자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하지만 선택 폭이 넓어진 만큼 어떤 모델을 사야합리적인 구매가 될 지에 대해 고민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美 중고차 포털사이트카맥스(CarMax)는 2021년부터 2024년 사이에 중고 전기차를 찾는검색이 177%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인이 좋아하는 중고 전기차 판매 순위는 예상대로 1, 2위가 전 세계 베스트셀러인 테슬라 모델 3, 모델 Y가 차지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슈퍼차저 인프라가 잘 갖춰져 테슬라선호도가 높은 편임을 생각하면 놀랍지 않은 결과다.
하지만 모든 테슬라가 판매 순위 상위권에 포진한 것은아니였다. 신차 가격이 1억원대인 모델 X는 10위 권을 벗어났다. 출시된 지 꽤 오래된 모델 S는 9위에 머물렀다. 다양한 전기차가 시장에 출시됨에 따라 여러 브랜드들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했는데 놀랍게도 3위는 국내에서 철수한 브랜드인 닛산리프였다. 리프는 2010년 세계 첫 양산 전기차에 이름을 올린 차다.
4위에는 국내에서도 수입 전기차로 인기인폭스바겐 ID.4가 있었다. ID.4는 1회 충전 시 복합 421km의 긴 주행거리와 에너지 소비효율 4.9km/kWh으로 높은 상품성에 최대 보조금 492만원까지 가능해 국내에서 4천만원 대에구매가 가능하다.
카맥스는 중고 전기차의 평균 판매가가 하락하는 추세라 소비자의 선택지가 넓어져 올해 활발한 거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2023년 카맥스 통계에 따르면 EV평균 거래시세는 2만2000달러(한화 2986만원)에서 7만2000달러(한화 9775만원)였다. 올해는2만2,000달러~4만6,000달러(한화 6,245만원)로 시세가 낮아졌다.
또카맥스에서 거래된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중고차 판매선호1위는 혼다 어코드, 포드 F150이 차지했다. 차종별로 중고 전기차를 구매할 때 선호하지 않는 모델로는 SUV(39%), 세단 (31%)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SUV 인기가 대세인 것과 비교하면 흥미로운 결과다.
美 소비자들과 라이프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국내 소비자는어떤 전기차를우선적으로 선호할까? 2023년에 보고된 국내 전기차 판매 순위를 조사해봤다.
국내 전기차 판매 1위는 기아 EV6가 가져갔다. 출고가 4,870만~6,230만원으로 2024년정부 최대 보조금 684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51~475km에 달한다. 올해 5월 중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는다.
2위는 현대 아이오닉5가 차지했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11~485km에 달한다. 출고가 5,240만~6,242만원으로 정부 최대 보조금은 69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올해 1월페이스리프트 신모델이 나왔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진 4세대 배터리를 탑재해주행 거리가 소폭 늘어났다.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평이 좋은 편이다.
3위는 테슬라 모델 Y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350~449km에출고가 5,499만~7,199만원이다. 에너지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LFP배터리를 장착해 올해정부 보조금은 210만원으로 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발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제공해 인기가 여전히 높은 편이다.
4위는 현대 아이오닉 6다. 국산 전기차 가운데 주행거리가 가장 긴 367~524km이다. 출고가 5,200만~6,370만원으로 정부 보조금 최대 706만원에 지자체 보조금을 더하면 최대 1,000만원 이상을 지원받을 수 있다.
5위는 기아 EV9이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43~501km에 출고가 7,337만~8,163만원으로 국산 전기차 가운데 가장 비싸다. 정부 보조금은 최대 301만원을 받을 수 있다. 플래그십 전기 SUV인 만큼 출고가가 높아 순위가 낮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5위에 올랐다.
국내에서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감소와 충전 인프라 부족 등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올해현대기아, 제네시스, 르노, BMW, 쉐보레, 테슬라 등 여러 브랜드에서 EV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국내 전기차 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웅 에디터 jw.lee@cargu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