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이 급증한 가운데, 스마트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부모가 자녀의 이용을 더 많이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지난해 477가구(9757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미디어패널조사 결과를 분석한 '아동·청소년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 이용 제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세 미만 어린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전년보다 11분(17.2%) 늘어난 1시간 15분으로 집계됐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도 하루 2시간 41분으로 전년도 2시간 33분에서 8분(5.2%) 늘었다.
한편 만 19세 미만 자녀의 미디어 이용을 제한하는 가정은 51.6%로 조사됐다. 5∼10세 자녀에 대한 이용 제한이 63.7%로 가장 많았고, 15∼19세 청소년은 제한(30.9%)을 별로 받지 않았다. 매체별로는 게임(39.4%), 인터넷(39.0%), 스마트기기(37.0%), TV(35.1%)의 순으로 이용 제한이 많았다.
그러나 이용 제한을 둔 가정의 자녀가 스마트기기(2시간 42분)나 OTT(48분)를 보는 시간은 제한을 두지 않은 가정의 자녀(스마트기기 2시간 41분, OTT 46분)와 별 차이가 없었다. TV와 게임은 오히려 제한을 둔 가정의 자녀가 각각 8분, 26분 더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스마트기기, OTT, 게임 이용량이 상대적으로 많은 부모가 자녀의 해당 미디어 이용을 더 많이 제한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자녀의 스마트기기 이용을 제한하는 부모의 스마트기기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3시간 15분으로, 제한을 두지 않은 부모(2시간 42분)보다 33분 더 많았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