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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뱃속에서 무려 3㎏이 넘는 머리카락이 발견돼 제거 수술을 받은 10대 소녀의 사연이 전해졌다.
의사들은 머리카락 크기가 너무 커 한 번에 꺼내지 못하고 4조각으로 나눠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전체 크기는 8~10㎝가량에 무게는 3.1㎏에 달했다. 이는 소녀가 2~3년간 삼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은 정신 질환의 일종으로 머리카락을 삼키는 증상이 있다. 위장에 쌓인 머리카락은 실타래 공처럼 뭉치고 얽혀서 위장 또는 소장을 막아버리고 나중엔 딱딱한 돌처럼 변하며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상담 끝에 소녀는 학교내 집단 괴롭힘을 당해왔다고 털어놨다. 이로 인해 '라푼젤 증후군'을 앓았던 것으로 상담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또한 소녀는 '트리코틸로매니아' 진단도 받았다.
이는 정신적인 압박감, 우울증이 원인이 되어 생기는 탈모로 흔히 '발모벽', '발모광'이라고 불린다. 충동을 억제하지 못해 스스로 머리카락을 뽑기도 한다.
건강을 회복해 퇴원한 소녀는 오랜 소아청소년 정신과 상담 등을 통해 해당 질환들에서 벗어났다.
멜리사는 "저와 같은 일을 겪는 학생과 환자들을 돕고 싶다"면서 "당신은 혼자가 아니며 침묵 속에 숨어서 고통받지 말고 신뢰하는 누군가에게 알려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