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흔히 '잇몸병'으로 부르는 치주질환은 비겁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치아를 지지하는 치주 인대와 치조골에 염증이 생기는 것으로, 치아 주변 조직을 파괴하고 심할 경우 치아를 빼야하지만, 그때까지도 극심한 통증 없이 숨어 있어서다. 3월 24일 '잇몸의 날'을 앞두고 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 치주질환 명의 이영규 교수(치과)의 도움말로 '잇몸 건강 지키는 법'에 대해 정리했다.
※잇몸 건강 지키는 올바른 양치법 6가지
헤드가 작은 칫솔로 잇몸 위쪽까지 구석구석
28개 치아, 하나당 5초씩 총 2분 이상 닦아야
우리의 치아는 사랑니를 제외하면 총 28개이다. 치아 하나당 씹는 면인 교합면과 잇몸과 만나는 면이 4군데로 총 5개 면을 닦아야 한다. 이영규 교수는 "이 모두는 중요하고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 그런데 고전 연구에 따르면 성인의 경우 양치질에 30초를 넘기지 않는다는 보고도 있다"며 "한 면을 닦는 데 1초를 할애하면(치아 하나당 5초) 28개 이를 닦는 데는 140초. 총 2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칫솔보다는 적절한 강도·탄성의 칫솔을
칫솔은 적절한 강도와 탄성을 가진 것이 좋다. 칫솔의 강도가 약한 미세모 칫솔은 해당 부위에 칫솔모가 적절히 들어가도 세균막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영규 교수는 "세균막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아직까지 칫솔질을 하여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것보다 효과적인 방법은 없다. 실제 진료실에서도 미세모를 정상 칫솔로 바꾼 것만으로도 잇몸 건강이 상당히 향상되는 경우를 자주 본다"고 조언했다.
치간칫솔은 양쪽 치아에 닿을 굵기로 선택해야
이와 이 사이 잇몸이 소실되어 공간이 생긴 경우에는 이 틈에 맞는 치간칫솔을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에도 너무 부드러운 치간칫솔은 피해야 하며 공간에 비해 너무 작은 치간칫솔보다 칫솔을 넣었을 때 양쪽 인접 치아면에 닿을 정도로 굵은 것을 사용하는 게 세균막 제거에 효과적이다.
이 시리다면 과민성 치아용 치약, 암 치료 중이라면 어린이 치약
치주 질환 예방과 치료에 치약의 역할은 그렇게 크지 않다. 따라서 약용 치약이나 치주 환자용 치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이가 시릴 때는 과민성 치아용 치약을, 항암치료 등으로 일반 치약을 자극적으로 느끼는 환자라면 먼저 어린이 치약을 사용해보기를 추천한다.
일반인은 연 1~2회, 치주염 환자라면 연 4회 스케일링
양치질로 제거하기 어려운 치석은 연 1~2회 스케일링을 통해 제거하면 좋다. 치주 질환은 병의 정도에 따라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뉘는데,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된 경우 치은염, 잇몸뼈 주변까지 진행된 경우를 치주염이라 부른다. 이영규 교수는 "미국 치주학회에서는 치주염 환자에게 1년에 4번 이상의 스케일링을 권한다"며 "일반 칫솔질만으로는 염증 부위의 치면막까지 제거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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