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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소희 기자]서울 강남의 한 클럽을 방문한 유명 변호사가 클럽 직원에게 무릎을 꿇린 장면이 목격돼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손님의 일행이 클럽 안에서 직원과 부딪히자 직원은 '밀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 이에 화가 난 손님은 해당 직원을 밖으로 불러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릎을 꿇게 했다.
손님은 직원이 무릎을 꿇은 후에도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손가락질을 하며 "이 새X MD팀 다 나와라", "이 직원 잘라라", "기분 나빠서 이런 데 오겠냐" 라고 소리쳤다.
이 손님은 방송에도 나온 유명 변호사 A씨였고, 그의 일행은 현직 프로농구 선수 B씨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사건반장'에 "처음에는 직원인 줄 모르고 싸움이 났다가 좋게 풀려고 했는데 직원이 CCTV를 보자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라며 "너무 화가 나서 무릎을 꿇으라고 얘기는 했지만 몇 분 잠깐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나는 직원에게 '클럽에서 부딪힐 수도 있지 그걸로 시비를 붙이면 어떡하냐'고 타일렀다"라며 "나도 과하게 대응한 건 사실이지만 그쪽이 먼저 잘못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이어 일행인 프로농구 선수 B씨에 대해서는 "(B씨는)빨리 가자고 오히려 나를 말렸고 술도 마시지 않았다. 같이 잘못한 것처럼 비쳐서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해당 영상을 본 '사건반장'의 양원보 진행자는 "제보자들은 당시 상황이 갑질처럼 보였다고 했고 해당 변호사는 단순 해프닝이었다고 얘기한다"며 "우리나라에서 누군가의 무릎을 꿇린다는 건 상대에게 엄청난 모멸감과 수치심을 주는 행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박상희 한국열린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전임교수는 "지금 시대가 무릎 꿇고 벌을 주고 이런 시대가 아니지 않나"라며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죄를 지은 것도 아닌데 이런 행동을 하는 건 무릎 꿇은 청년과 이를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소희 기자 yaqqo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