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폭발적 주행에 효율까지…벤츠 'CLE쿠페'의 매력

◇벤츠 CLE쿠페 450 4MATIC. 사진=강우진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라인업 '디 올 뉴 메르세데스-벤츠 CLE쿠페'가 출시됐다. 투 도어의 스포티한 매력과 폭발적인 주행성능이 소비자를 매료하기에 충분했다.

지난 27일 서울 청담역 인근에서 'CLE쿠페 450 4MATIC'를 처음 접했다. 2도어 쿠페 특유의 비율과 낮은 차체, 긴 휠베이스가 특징이었다. 전면부에는 지면에 가깝도록 설계된 상어 코 모양의 긴 후드와 디지털 라이트가 스포티함을 한층 더 부각시켰다.

차량 자체도 E클래스쿠페와 비교했을 때 더 길어지고 낮아지면서 날렵해졌다는 느낌이 강했다. CLE쿠페의 전장은 4850㎜로 E클래스쿠페보다 5㎜ 길어졌고, 전고는 1420㎜로 15㎜ 낮아졌다. 휠베이스는 2865㎜다.

차체가 커지면서 실내 공간도 넓어졌다. 180㎝의 성인 남성이 뒷좌석에 탑승해도 무릎 공간이 부족하지 않았다. 뒷좌석 헤드룸과 무릎공간이 C클래스쿠페 대비 각각 10㎜, 72㎜ 늘어난 것이 체감됐다. 숄더룸의 경우에는 E클래스쿠페 대비 54㎜ 증가했다. 트렁크 용량은 420ℓ로 골프백 3개를 충분히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실내에서는 11.9인치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디스플레이가 운전자 쪽으로 6도가량 기울어져 있어 조작이 용이했고, 열선과 통풍 기능이 탑재돼 있어 쾌적한 주행이 가능했다. 유튜브, 애플뮤직, 틱톡 등 다양한 앱도 이용할 수 있다.

◇CLE쿠페 전면부. 사진제공=벤츠코리아

청담역 인근에서 경기 광주 곤지암까지 90㎞가량을 주행하면서 느낀 CLE쿠페의 가장 큰 장점은 호쾌한 주행감이었다. 스포츠 모드로 주행 시 가속페달을 밟음과 동시에 차량이 앞으로 빠르게 치고 나갔다. 고속에서도 낮은 차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고, 곡선구간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는 단단함을 보였다. CLE쿠페는 직렬 6기통(M256M) 가솔린 엔진을 바탕으로 최고 출력 381마력, 최대 토크 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유턴 구간에서는 리어 액슬 스티어링이 차체 조작을 용이하게 해 적은 회전반경으로 차를 돌릴 수 있었다. CLE쿠페는 C클래스쿠페 대비 회전반경을 최대 50㎝까지 줄였다는 게 벤츠 측 설명이다. 스포츠 다이렉트 스티어링 기능을 바탕으로 한 부드러운 핸들링과 잔잔하지만, 웅장한 엔진 사운드도 주행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처럼 우수한 성능의 주행이 가능했기 때문에 연비는 처참할 것이란 생각이 컸다. 하지만 주행 종료 후 연비는 복합 기준 10.2㎞/ℓ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48V 온보드 전기 시스템을 갖춘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돼 저속 구간에서 효율적인 주행을 도운 영향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CLE쿠페는 저공해 차량 2종 인증도 획득해 혼잡통행료나 공영주차장 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주행 성능과 효율성까지 모두 챙기고 싶은 소비자에게 CLE쿠페는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시승한 CLE쿠페 450 4MATIC의 가격은 9600만원이다.
강우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