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물가 상승으로 즉석식품 또는 가정간편식(HMR)을 구매해 한 끼를 해결하는 '집밥족'이 늘고 있다.
이같은 외식 물가 상승은 자연스럽게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간편식 수요 증대로 이어졌다. 특히 품질 대비 가격을 일컫는 '가성비'가 소비자의 선택 기준으로 굳어지면서 PB 간편식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8일까지 간편식 PB '요리하다'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곰탕이나 떡국, 만둣국, 찌개류 등 한 끼 식사로 손색없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편의점도 예외가 아니다.
올해 1∼11월 GS25의 PB 도시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0%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전체 상품 매출이 6.7%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신장세다.
다양한 맛집과 협업한 레스토랑 간편식(RMR)에 힘을 주고 있는 세븐일레븐은 올해 들어 전체 간편식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늘었다.
CU에서는 초저가 PB인 '헤이루(HEYROO) 득템 시리즈'의 올해 1∼11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168.8% 증가했다.
이커머스에서도 PB 식재료와 간편식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G마켓의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 '스마일프레시' 역시 올해 8∼11월 신선식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 늘었다.
티몬의 신선식품 PB '티프레쉬'는 지난달 매출이 전달보다 61% 증가했고 구매자 수도 50% 이상 늘었다.
11번가는 급속히 커지는 간편식 수요에 대응하고자 아예 PB 간편식 제품을 직접 기획해 시장에 내놨다. 지난 6월 처음으로 냉동 간편식 6종을 출시한 이래 꾸준히 상품 수를 늘려 현재는 50여종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물가 부담에 더해 1인 가구 비율이 늘면서, 간편식의 인기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