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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경기력을 갖추고 있으나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제 몫을 못했던 강자들이 2023년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 재도약을 향한 힘찬 날개 짓을 하고 있어 경정 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그러나 지정훈련과 실전 경주를 거듭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고 마침내 10월에 접어들자 그동안의 담금질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40회차 개천절을 맞아 열린 3일 경주에서 4번의 출전 중 우승 2회, 2착 1회를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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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구의 약진 또한 눈부시다. 전반기 우승 없이 2착만 3회 기록했고 나머지는 3착 진입이 최선이었으나 후반기에는 절치부심했는지 180도 달라진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큰 기복 없이 0.1초에서 0.2초대의 안정적인 스타트를 끊고 있으며 배정받은 모터의 기력이 부족하더라도 정비를 통해 궁합도를 끌어 올리는 것 또한 장점 중의 하나다.
후반기 시작부터 현재까지 우승 7회, 2착과 3착을 각각 5회씩 거두며 맹활약 중이다. 소개항주나 확정 검사 기록이 빠르지 않더라도 한 템포 빠른 승부 타이밍과 강력한 턴 스피드를 앞세워 입상권을 공략하고 있는 만큼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임병준 경정 쾌속정 팀장은 "경정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 1기 권명호, 장영태와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구현구의 부활은 원년부터 함께하며 경정을 즐겨온 팬들에게는 또 하나의 볼거리와 감동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들의 폭풍 질주가 나머지 후배와 동료 선수에게 자신을 한 번 더 돌아보고 좀 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일 수 있는 촉매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