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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경정 흐름은 기존 강자들의 순항으로 크게 등급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틈새에서 도약을 꿈꾸며 매 경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로 인해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홍기철은 올 시즌 3월까지는 승률 17%, 연대율 28%, 삼연대율 44%를 기록하며 본인의 평소실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날씨가 따뜻해진 4월 이후부터는 승률은 20%, 연대율 53%, 삼연대율 87%로 성적을 바짝 끌어올리며 상대선수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입상 기준인 삼연대율은 전 선수 중 최상위급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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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홍기철은 출발위반 등으로 위기를 맞으며 잦은 기복을 보여 고객들의 기억 속에는 배당을 터트리는 이변의 선수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평균 스타트 0.2초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반등의 원동력은 항상 잃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최근 경기를 보면 스타트감은 여전히 0.2초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1턴 전개력마저 최고 전성기였던 2015년과 흡사하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도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모터와 펠러의 정비가 눈에 띄게 향상돼 경주운영과 더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홍기철은 지난 24회차 경주에서 자신의 향상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일차인 6월 14일엔 2코스에 출전해 스타트와 함께 뛰어난 1턴 전개력으로 우승을 일궈냈고 2일차는 1턴 이후 4위로 시작했으나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따라 붙으며 마지막 주회 2턴에서 역전에 성공, 3위로 입상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홍기철은 현재 선수생활 통산 우승 81회, 평균 스타트 0.27초, 출발위반(플라잉) 6회를 기록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올 시즌 배정받은 A2등급을 유지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성적이지만 아직 3회차가 남아 있는 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등을 위해 더욱더 집중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항상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