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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9기 홍기철, 경주 입상 감 잡았어!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3-06-20 15:26


<경정> 9기 홍기철, 경주 입상 감 잡았어!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턴마크를 돌며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제공=건전홍보팀

올 시즌 경정 흐름은 기존 강자들의 순항으로 크게 등급 변화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 틈새에서 도약을 꿈꾸며 매 경주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로 인해 재미가 더해지고 있다.

현재 경정은 총 16개 기수 147명이 선수로 활동 중에 있다. 그 중 2009년 훈련원 교육을 거쳐 선수로 등록한 5명 중 현재 2명(홍기철, 신현경) 만이 활동하고 있는 9기가 전 기수 중 가장 적은 인원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데뷔 해인 2010년 신인왕을 차지했던 홍기철(A2)은 선수생활이 지속되면서 노하우가 쌓이며 경주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기 시작했고 특히 최근에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집중 분석해 본다.

홍기철은 올 시즌 3월까지는 승률 17%, 연대율 28%, 삼연대율 44%를 기록하며 본인의 평소실력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날씨가 따뜻해진 4월 이후부터는 승률은 20%, 연대율 53%, 삼연대율 87%로 성적을 바짝 끌어올리며 상대선수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입상 기준인 삼연대율은 전 선수 중 최상위급 수준을 유지하면서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되는 선수다.


<경정> 9기 홍기철, 경주 입상 감 잡았어!
9기 홍기철. 사진제공=건전홍보팀
2010년 데뷔한 홍기철은 첫해 2승, 다음 해 5승으로 날개를 펼치는 듯 했으나 2011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출발위반(플라잉)을 범한 부담감으로 2012년에는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한 불명예 시즌을 보내게 됐다.

하지만 여기에서 주저앉을 홍기철이 아니었다. 2013년 6승, 2014년 7승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심기일전한 결과 다음 해인 2015년 선수생활 중 가장 좋은 평균 스타트 타임인 0.24초를 앞세워 불안했던 1턴 전개력마저 향상돼 개인의 최고 성적인 17승을 기록하며 황금기를 보냈다.

이후 홍기철은 출발위반 등으로 위기를 맞으며 잦은 기복을 보여 고객들의 기억 속에는 배당을 터트리는 이변의 선수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평균 스타트 0.2초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반등의 원동력은 항상 잃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인지 최근 경기를 보면 스타트감은 여전히 0.2초 중반대를 기록하면서 1턴 전개력마저 최고 전성기였던 2015년과 흡사하게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도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모터와 펠러의 정비가 눈에 띄게 향상돼 경주운영과 더불어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홍기철은 지난 24회차 경주에서 자신의 향상된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1일차인 6월 14일엔 2코스에 출전해 스타트와 함께 뛰어난 1턴 전개력으로 우승을 일궈냈고 2일차는 1턴 이후 4위로 시작했으나 마지막까지 끈기 있게 따라 붙으며 마지막 주회 2턴에서 역전에 성공, 3위로 입상해 팬들과의 약속을 지켜냈다.

홍기철은 현재 선수생활 통산 우승 81회, 평균 스타트 0.27초, 출발위반(플라잉) 6회를 기록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제2의 전성기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이서범 경정코리아 전문위원은 "올 시즌 배정받은 A2등급을 유지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성적이지만 아직 3회차가 남아 있는 만큼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반등을 위해 더욱더 집중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항상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조언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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