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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으로 접어들면서 미사리경정장에는 활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항상 이맘때가 되면 찾아오는 불청객인 봄바람으로 인해 경주를 펼치는 선수나 추리하는 팬들의 입장은 여간 골치 아픈 일이 아니다.
1~2m/s 정도의 약한 바람은 경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지만 3~4m/s이상 분다면 스타트나 선회 시 선수들은 위축될 수 있다. 앞으로 계절 특성상 바람은 자주 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을 꼼꼼히 세워야겠다.
바람은 그 세기도 중요하지만 어디로 부느냐의 방향도 상당히 중요하다. 바람은 크게 등바람과 맞바람으로 분류할 수 있다. 등바람은 계류장에서 1턴 마크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하고 맞바람은 반대로 1턴 마크에서 계류장 쪽으로 부는 바람을 말한다. 바람의 방향은 스타트라인 위에 있는 깃발을 보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또한 등바람 시에는 1턴 선회를 하면서 바람을 정면 쪽으로 맞이하기 때문에 선회 스피드가 생갭다 나오지 않거나 선회가 크게 밀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게 되면서 찌르기나 휘감아찌르기의 전법이 좀 더 강세를 보인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예기치 못한 사고도 종종 발생한다. 선회 시 중심 잡기가 쉽지 않고 심하게 불 때에는 수면에 너울도 생기기 때문에 보트가 수면에서 튕기기도 한다.
이렇듯 정상 선회가 어려운 상황에서는 빈틈을 잘 파고드는 선수들이 이변을 일으키거나 하위급 선수라도 초반 선두권으로 나서게 된다면 추격 하는 선수들이 바람과 함께 거센 항적을 뚫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 좀처럼 역전을 성공시키기도 쉽지 않다. 때문에 저배당에 집중공략 하는 것 보다는 중고배당을 노려 소액 분산 베팅 전략을 세워 나가는 것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수면이 거친 상황이라면 소개항주 시 선수들의 선회 모습을 평소보다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선회에 자신이 없고 겁이 많은 선수라든가 선회 시 힘이 떨어지는 모터들이 평소보다 확연히 눈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정 전문가들은 "앞으로 미사리경정장에 바람이 불지 않는 날보다는 강하게 부는 날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강한 바람은 선회 뿐 아니라 스타트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스타트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 보다는 경험이 많은 노련한 선수들과 전개를 잘 풀어가는 선수들을 눈 여겨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