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서운 한파로 경주수면 확보가 잠시 힘들었던 2023시즌이었지만, 2월로 접어들면서 날씨가 풀리며 1일 17경주가 정상적으로 열리고 있다.
돋보이는 선수가 있는 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강자들도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선수가 12기 류석현이다. 지난 시즌 한 해 동안 32승을 거두며 다승 부문에서 5위를 차지할 정도로 정상급 활약을 펼쳤던 강자였지만 올 시즌 초반 성적은 슬럼프를 의심할 정도로 좋지 못한 편이다.
경주 스타일이 비슷해 라이벌급 선수라 할 수 있는 김완석, 박원규, 김응선 등이 연이은 활약을 펼치는 것과 확실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다행히 지난주 2연승을 거두며 확실하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기에 스타트 자신감만 좀 더 찾아 간다면 예전 같은 강력함을 빠르게 찾아 갈 것으로 기대된다.
6기 손제민의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정상급 강자는 아니지만 어엿한 고참급에 속하는 선수로서 스타트 승부에도 강하고 다양한 1턴 전개 능력까지 갖추고 있어 상당히 많은 팬 층을 가지고 있지만 올 시즌 우승 1회, 준우승 1회만을 기록할 정도로 초라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타트 기세가 전혀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여성 선수들의 활약이 그다지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그나마 3기 손지영이 최고참 선수로서 4승을 거두며 A1급에 걸맞는 활약을 보이고 있고 박정아, 김인혜, 반혜진, 김계영 등도 점차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예전에 비한다면 확실히 시즌 초반 여성 선수들이 기세가 좋은 편이라고는 할 수 없다.
동절기는 수면 상태로 온라인 경주가 시행되지 않고 있는데 대체로 온라인 경주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여성 선수들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경주가 시행된다면 여성 선수들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시즌 초반 수면 상태가 좋지 않아 정상적인 경주 운영을 펼치기 쉽지 않았고 휴장도 있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영향 탓에 컨디션 난조를 보이는 선수들이 있을 수 있어 최근 기세가 좋지 않은 선수들이 축으로 나서는 경우 항상 이변을 조심해야 할 것이다"라고 충고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