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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물러났던 매서운 동장군이 다시 돌아오면서 정상적인 경주를 진행하기 위한 수면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철저한 대비를 한다 하더라도 지난 주 같은 최강 한파가 닥칠 경우에 경주수면 상태는 정상적인 경주 때와는 다를 수밖에 없다.
겨울철 수면은 상대적으로 딱딱한 편이다. 때문에 시즌 초반 전복이나 낙수 같은 사고가 경주일마다 빠지지 않고 발생하고 있고 휘감기나 인빠지기 선회가 크게 밀리는 경우도 종종 보이고 있어 선회에 자신이 있는 강자가 아니라면 공격적인 1턴 전개를 가져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고려해야 할 점이다.
또한 평소 불리한 아웃코스가 더욱 불리해진다. 경주수면 가장자리로부터 얼음이 얼기 때문에 심한 경우 아웃코스 선수들이 원활한 스타트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펠러가 망가질 우려까지 있는 상황이라 선수에 따라서는 본인이 가지고 있는 펠러 중 최상의 펠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소개항주 기록 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다.
이처럼 수면 상태로 인해 인코스와 선회가 좋은 강자들이 이점을 얻고 있어 전반적인 배당 흐름도 저배당 양상으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원래 시즌 초반에는 의욕 넘치는 복병급 선수들이 깜짝 활약을 펼치며 대체로 이변이 자주 나오는 편이지만 최근의 흐름은 확실히 저배당 양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훈련이 종종 취소되는 부분도 경기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스타트 훈련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치명적인데 평소 플라잉 위반 경험이 많았던 선수들이라면 스타트 훈련 없이 바로 실전을 치루 게 된다면 분명 큰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조만간 경주수면이 정상화 되겠지만 해마다 겨울철에는 반복적으로 겪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이에 맞는 베팅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겠다"라며 "수면이 좋지 않을 때 성급한 베팅 보다는 경주 초반 어떤 코스가 유리한지, 어떤 전법이 잘 통하는지를 잘 살펴본 후 집중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