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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경보, 심장에도 '경보'…허혈성 심장질환 주의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12-21 18:08 | 최종수정 2022-12-22 08:45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지고 있다.

기온이 내려간 한겨울에는 교감신경이 예민해져 혈관이 다른 계절보다 빠르게 좁아지고 혈압이 순식간에 올라간다. 흔히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혈압 1.3㎜Hg, 이완기혈압 0.6㎜Hg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1950년 설립된 유럽심장학회에서 발표한 2022 유럽심장학회 연례회의에서 기온이 약 10도 떨어지게 되면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19% 증가하며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22%로 증가해 심혈관계 사망률과 추위 노출이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 심장은 혈액을 순환시켜 신체 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며 노폐물, 이산화탄소 등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장기이다.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왕관 모양의 관상동맥이 존재하는데 이곳에 여러 원인으로 콜레스테롤이 쌓이게 되면 에너지원인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허혈성 심장질환이 나타나게 된다.

심장혈관이 70% 이상 좁아진 경우 협심증, 완전히 막힌 경우 심근경색증이라고 하며 이들이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이다. 기온이 10도씩 떨어지는 등 추운 환경에 노출되면 혈관이 급속도로 수축되고 혈액 농도가 짙어져 심장 부담이 가해져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겨울철에는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근육의 혈류공급에 장애로 발생한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 중앙 부위가 격심하게 쥐어짜는 듯한 양상을 보이며, 가슴을 압박하는 심한 불쾌감이나 짓누르는 느낌, 뻐근하게 조여드는 느낌이 오며 목이나 어깨, 왼쪽 팔 또는 복부로 뻗히기도 한다. 또 아픈 증상이 없이 숨이 차거나 체한 것 같아 소화가 안 되고 토할 것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협심증과는 달리 심근경색은 혈관이 완전히 막혀버린 경우로 피가 통하지 않고 심장으로의 산소 공급이 끊어지게 된다. 가슴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기거나 목이나 턱, 어깨, 좌측 팔의 안쪽 또는 등으로 퍼지는 통증을 동반된다. 구역질, 구토, 현기증이 발생하거나 실신에 이르기도 한다. 드물게 설사와 복부팽만이 있고 딸꾹질이 심한 경우도 있다. 호흡이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맥박이 약해지면서 쇼크에 빠져 심장마비가 발생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는 동맥을 통해 가늘고 긴 도관을 심장혈관까지 넣어 관상동맥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해 진단할 수 있다. 진단 후에는 관상동맥이 막힌 부위에 풍선 혹은 그물모양의 관을 삽입해 확장시켜주는 관상동맥중재술을 시행해 치료한다.


대동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병수 과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겨울이 가진 환경적 요인은 혈관 질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겨울철 심혈관 건강을 위한 예방법을 알고 실천해야 한다"며, "특히 기상 후 차가운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지 않도록 같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밤사이 수면 상태였던 몸은 자연스럽게 이완 상태가 되어 교감신경이 느슨해져 있는데 잠에서 막 깨게 되면 적응을 위해 교감신경이 예민해지고 몸이 긴장 상태가 된다. 이때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교감신경이 더욱 예민해져 말초동맥이 수축되고 혈압이 높아져 심장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철 허혈성 심장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갑자기 낮은 기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쓰도록 하며 한파가 있는 날에는 야외활동 및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목도리, 모자, 장갑 등을 활용해 신체 노출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흡연자라면 반드시 금연하는 것이 좋으며 술도 하루에 1∼2잔 이하로 줄이도록 한다. 음식은 채소, 생선 등 영양소를 충분히 섭취하되 골고루 싱겁게 먹는 것이 좋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본인 신체에 맞는 운동이 좋으며 추운 겨울철에는 실외 운동보다 실내 운동을 찾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정기적으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검사를 통해 본인의 수치를 알고 있도록 하며 이상이 있다면 꾸준히 치료를 받도록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김병수 과장의 진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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