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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코리아컵 챔피언'위너스맨', 그랑프리 우승으로 2022년의 화룡점정 찍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12-15 12:50 | 최종수정 2022-12-15 20:16


제40회 그랑프리 우승마 위너스맨과 서승운 기수(맨 왼쪽).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022년 한국경마는 '위너스맨'의 해였다. 지난 9월 '제5회 코리아컵(GⅠ)'에서 쟁쟁한 해외 출전마들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총대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주마 '위너스맨'이 지난 11일(일)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G1)'를 우승하며 화려했던 2022년 업적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지난 11일(일) 3만 명의 관중이 모인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2022년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제40회 그랑프리'가 열렸다. 유일한 2300m 최장거리 대상경주이자 한해를 마무리 하는 마지막 대상경주인 '그랑프리'는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국내 최고의 무대다. 2022년 한해동안 놀라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서울과 부산의 스타 경주마 16두가 총출동하며 시작 전부터 경마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두로 나선 건 유리한 게이트를 선점한 '라온더파이터'와 '라온퍼스트'였다. 경마팬들의 가장 많은 기대를 모았던 '라온더파이터'는 통산 1800승을 넘어선 '경마황태자' 문세영 기수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초반부터 경주를 리드했다. 그 뒤를 유일한 암말 '라온퍼스트'가 바짝 뒤쫓으며 올 한해 강세를 보여온 '라온'시리즈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곧이어 '마하타이탄'과 경마여제 김혜선 기수가 두 '라온'사이를 파고들었고 바깥쪽 게이트에서 출발한 '심장의고동'과 '위너스맨'도 빠르게 안쪽으로 파고들며 선두 그룹에 합세했다.

승부는 마지막 직전주로에 접어들며 격렬해졌다.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자 마자 안쪽 코스를 달리며 선두자리를 지키려는 '라온더파이터'와 이를 빠짝 추격하며 기회를 노리던 '위너스맨'의 대결이 펼쳐졌다. 300m에 달하는 접전 끝에 강력한 뒷심의 '위너스맨'이 결승선 100m를 남긴 지점부터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라온더파이터'가 끈질기게 버텼지만 벌어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1마신, 0.2초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에도 '위너스맨'의 뒷심은 빛났다. 지난 '코리아컵'에서도 결승선을 코앞에 둔 '라온더파이터'를 추월하며 대 역전극을 만들었던 '위너스맨'이 다시 한 번 기막힌 추입을 선보이며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서 '위너스맨'은 '문학치프'에 이어 '코리아컵'과 '그랑프리'를 모두 우승한 두 번째 경주마가 되었다. 지난해 코리안더비(G1) 우승을 시작으로 올 한해만 대상경주 5개를 석권한 '위너스맨'은 서로 다른 타이틀의 G1경주 세 개를 우승한 최초의 경주마가 되었다.

'위너스맨'과 호흡을 맞춘 서승운 기수는 경주 후 인터뷰에서 "출발 번호가 불리했지만 '위너스맨'의 능력을 믿었다. 무리한 전개에도 끝까지 버티는 강인한 말이다. 지난 대통령배에서 좋지 않은 결과를 선보여 팬들에게 죄송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최기홍 조교사 역시 직전 대통령배 경주를 언급하며 "코리아컵 때보다 더 긴장되고 떨렸지만 오늘 우승으로 대통령배를 만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이제 5세로 접어드는 '위너스맨'은 앞으로 두 달 정도 휴식을 취하며 최선을 다해 내년을 준비하겠다"며 2023년에도 이어질 위너스맨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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