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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경마는 '위너스맨'의 해였다. 지난 9월 '제5회 코리아컵(GⅠ)'에서 쟁쟁한 해외 출전마들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총대장'이라는 별명이 붙은 경주마 '위너스맨'이 지난 11일(일) 대한민국 최고의 경주마를 가리는 '그랑프리(G1)'를 우승하며 화려했던 2022년 업적에 화룡정점을 찍었다.
승부는 마지막 직전주로에 접어들며 격렬해졌다. 마지막 코너를 빠져나오자 마자 안쪽 코스를 달리며 선두자리를 지키려는 '라온더파이터'와 이를 빠짝 추격하며 기회를 노리던 '위너스맨'의 대결이 펼쳐졌다. 300m에 달하는 접전 끝에 강력한 뒷심의 '위너스맨'이 결승선 100m를 남긴 지점부터 조금씩 앞서기 시작했다. '라온더파이터'가 끈질기게 버텼지만 벌어진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결국 1마신, 0.2초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번에도 '위너스맨'의 뒷심은 빛났다. 지난 '코리아컵'에서도 결승선을 코앞에 둔 '라온더파이터'를 추월하며 대 역전극을 만들었던 '위너스맨'이 다시 한 번 기막힌 추입을 선보이며 왕좌를 차지한 것이다. 이로서 '위너스맨'은 '문학치프'에 이어 '코리아컵'과 '그랑프리'를 모두 우승한 두 번째 경주마가 되었다. 지난해 코리안더비(G1) 우승을 시작으로 올 한해만 대상경주 5개를 석권한 '위너스맨'은 서로 다른 타이틀의 G1경주 세 개를 우승한 최초의 경주마가 되었다.
최기홍 조교사 역시 직전 대통령배 경주를 언급하며 "코리아컵 때보다 더 긴장되고 떨렸지만 오늘 우승으로 대통령배를 만회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이제 5세로 접어드는 '위너스맨'은 앞으로 두 달 정도 휴식을 취하며 최선을 다해 내년을 준비하겠다"며 2023년에도 이어질 위너스맨의 활약을 예고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