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일상화된 마스크 착용이 난청이 있는 사람들의 언어 인지력을 현저히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듣는 사람의 청력이나 주변 소음 수준에 상관없이 말하는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언어 인지력은 모두 저하됐다. 정상군은 마스크 착용 유무에 따라 언어 인지력이 5.2점 차이가 있었으나, 난청군에서는 7.2점으로 정상군보다 큰 격차를 보였다.(표1 참조) 즉 마스크 착용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난청군에서 훨씬 더 컸다.
같은 난청군에서 보청기 착용 시에는 언어 인지력이 향상됐다. 특히 보청기를 착용함으로써 얻는 언어 인지력 향상 효과는 마스크 착용 시 4.3점으로 마스크 미착용 시 효과 2.4점보다 더 컸다. 즉 보청기가 단순히 언어 인지력을 향상시키는 것을 넘어 마스크로 인한 소리 왜곡 효과도 일부 보상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이는 난청인이 마스크를 쓰는 환경에서라도 보청기만 잘 착용한다면 의사소통을 더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후원으로 이루어졌으며, SCIE급 뇌과학저널인 Frontiers in Neuroscience 12월호에 게재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