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대통령배'(GⅠ, 국OPEN, 2000m, 3세 이상, 총 상금 9억 원) 대상경주가 13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개최된다. 연도 대표마 및 최우수 국산마 선발을 위한 '코리아 프리미어'(Korea Premier) 시리즈 중 하나인 이번 빅매치에서는 화려한 전적을 뽐내는 국산말들이 '경주마 대통령' 자리를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펼친다.
11월의 쌀쌀한 날씨도 이겨낼 뜨거운 응원열기가 기대되는 가운데, 13일 서울 제8경주에서 격돌할 올해의 '경주마 대통령' 후보 5두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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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로, 상대적으로 불리한 신체 조건에도 불구하고 여러 대상경주에서 우승을 휩쓸며 암말의 자존심을 지켜내고 있다. 최근 7월 부경 원정경주를 제외하고, 출전한 대부분의 경주에서 1위, 또는 입상권에 들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올해는 최고 암말을 뽑는 '퀸즈투어' 시리즈 1~2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국제무대인 '코리아스프린트'(IGⅢ)에도 도전하여 걸출한 경쟁자들을 뚫고 3위로 입성하여 눈길을 끌었다. 1200m 단거리부터 1800m 장거리까지 모두 뛰는 '올라운더'이지만 2000m 경주는 첫 도전이라는 점이 변수다.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라온퍼스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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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캡틴양키 (수, 한국, 3세, 레이팅 80, 김진영 마주, 구민성 조교사, 승률 50.0%, 복승률 62.5%)
올해 부경 'KRA컵 마일'(GⅡ)에서 '컴플리트밸류', '승부사'와 같은 우승 후보들을 물리치고 깜짝 역전승을 차지하며, 부산경남의 3세 기대주로 떠올랐다. 당시 홈그라운드 이점이 있었지만, 2달 후 서울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GⅡ) 원정경주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실력을 재입증했다. 매 경주마다 경주거리를 늘려가며 도전해온 '캡틴양키'가 20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장거리 신예 탄생을 알렸다. 비록 가장 최근 출전한 8월 1800m 경주에서는 가장 무거운 부담중량을 받은 탓인지 기대에 못 미치는 4위에 그쳤지만, 아직 잠재력이 충분한 3세마이기에 이번 원정에서도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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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통령배' 우승의 주인공이자, 이번이 3번째 도전이다. 출전마 중 연령이 가장 높기는 하지만, 그만큼 연륜을 무시할 수 없다. 2000m에 5번 출전하여 3승을 거두었으며, 해당거리 최고기록은 2분 7초로 '위너스맨'에 이어 2등이다. 가장 최근 치룬 2000m 경주결과가 본인 최고기록이라는 점에서 장거리 실력이 더 좋아진 모양새다. 다만, 올해 출전한 대상경주에서는 '라온더파이터', '위너스맨'과 같은 장거리 강자들에게 밀려 1위를 놓쳤고, 기대했던 '코리아컵'(IGⅢ)에서는 하위권에 그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경주에서 다시 한 번 작년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우승 전략을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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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 10월 차례로 출전한 2000m 1등급 경주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작년 '대통령배'에서는 아쉬운 3착에 머물렀으나, 최근 2000m 경주 기록을 작년보다 앞당기며 이번 대회 전초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장거리 주력마로서, 그동안 2000m 경주에 총 7회 출전하여 1착 4회, 3착 3회로 연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2000m 출전경험과 우승 횟수로만 보면 출전마 중 가장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우승 후보마들에 비해 대상경주와 같은 큰 대회 우승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이 변수이긴 하나, 2000m 강자로서의 실력을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입증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