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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비알코올 지방간] 술 한잔 안했는데 지방간?…대사질환 연관 5년 새 40% 증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10:30 | 최종수정 2022-10-27 09:12


흔히 지방간이라고 하면 음주로 인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만 마셔도 지방간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비알코올 지방간이라고 한다.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와 운동 부족 등으로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비알코올 지방간 환자는 2017년 28만3038명에서 2021년 40만5950명으로 5년 사이 약 40% 늘었다.

비알코올 지방간은 대부분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대사질환과 연관되어 발생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비만이나 내장지방, 잘못된 식생활 특히 탄수화물을 포함해 과도한 칼로리 섭취가 지방간을 불러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는 환자 중 상당수가 지방간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간은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다. 간혹 가벼운 복부 불편감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잦은 피로감 정도만 호소한다.


혈액검사와 간기능검사 등 정기적인 건강검진에서 이상 소견을 확인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이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 소견을 보였거나, 간에 대한 검사를 한 적이 없다면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지방간은 보통 혈액을 통한 간 기능검사와 상복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진단을 하게 된다.

지방간이 있더라도 초음파 결과와 간 수치가 정상범위로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전문의와 상담 후 간 조직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을 방치하면 3분 1 가량은 비알코올 지방간염으로 진행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일부는 지방간염 이후 간경변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간경변은 간세포가 파괴되고 정상조직이 감소하면서 간기능이 상실되는 만성질환으로 간암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다. 간경변까지 진행되면 정상조직으로 되돌릴 방법이 없기 때문에 미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자 중 일부는 간경변증이 진행되기 전에 간암이 발생할 수도 있다.

비알코올 지방간의 경우 지방간 자체를 치료하는 승인된 약제가 없다. 따라서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등의 관련된 위험요인들을 우선 치료하게 된다.

약제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식생활 습관 교정과 운동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방간염의 경우 비타민E나 인슐린 저항성 개선 약제를 사용할 수 있지만 부작용 등 안전성을 고려해 신중하게 투여한다.

흔히 사용하는 여러 간장질환 약제 등은 그 효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따라서 식사요법 및 운동요법을 통한 체중감량과 생활습관 개선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고도비만의 경우엔 식사와 운동만으로는 치료가 어려워 비만 대사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다른 방법이 어려운 극히 일부 환자에서만 고려된다.

신현필 교수는 "알코올성 지방간이든 비알코올 지방간이든 지방간은 알코올이나 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등 비교적 원인이 분명하고, 잘 알려져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실천하기 어렵지만 평소 술을 줄이고, 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조절하면서, 적어도 일주일에 3일 이상은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나이가 들고, 근육량이 줄어들면, 체내 에너지 소비가 떨어지고, 지방간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과 더불어 근력운동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오른쪽)가 비알코올 지방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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