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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정> 후반기 분위기 달라진 1기 고참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10-18 17:06 | 최종수정 2022-10-18 17:07


미사리경정장에서 선수들이 스타트 라인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건전홍보팀

후반기 들어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치는 몇몇 선수가 있어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반기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그 주인공은 김창규, 정용진, 이응석, 김국흠 등으로 공교롭게도 1기 노장급 선수들이다. 최근 들어 꾸준한 활약으로 올드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발군의 활약은 역시 김창규를 꼽을 수 있겠다.

김창규는 시즌 우승 14회, 준우승 12회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 전반기 성적(1착 4회, 2착 6회)도 나쁘지 않았으나 특히 후반기 들어 드라마틱한 성적 상승을 보이며 최고의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이후 우승 10회, 준우승 6회에 70%가 넘는 연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본다면 1,2위를 다툴 정도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후반기 성적을 토대로 선수를 선발하는 이번 쿠리하라배 대상 예선전에 출전하는 자격을 얻게 되었고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명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부터 펠러 정비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선수답게 최악의 악성 모터만 피한다면 모터의 성능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스타트도 안정적이고 1기 노장답게 운영도 안정감이 있어 올 시즌이 끝날 때 까지 이 같은 기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정용진도 전반기와 비교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선수이다. 전반기(우승 5회, 준우승 6회)와 후반기(우승 5회, 준우승 3회)의 성적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후반기 성적이 모두 8~9월에 몰아친 만큼 이 같은 기세를 유지한다면 분명 전반기 성적 이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규 정용진 이응석 김국흠(왼쪽부터). 사진제공=건전홍보팀
정용진은 지난 2008년 쿠리하라배 우승, 2012년 문화일보배 우승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15년 그랑프리 경정에서는 3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숱한 베스트 플레이어, 모범상을 수상하며 1기를 대표하는 강자로 활약해왔다. 이후 계속된 하락세를 보이며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진 선수가 됐으나 최근 선전으로 인한 탓인지 확실한 자신감과 강한 승부욕을 보이고 있어 예전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이응석의 반전도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수많은 대상 경주 입상 기록에서 알 수 있듯이 원년 시즌부터 경정을 대표하는 강자 중 한명으로 활약해왔지만 공백도 있고 잦은 플라잉 위반으로 인해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


그 어떤 모터를 배정받더라도 만족할 만한 직선력이 나오지 않았고 그 때문에 세팅을 모두 직선력에만 맞추다 보니 상대적으로 선회 안정성까지 떨어지면서 전반기에는 신인급 선수들과의 경합에서도 쉽게 밀리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37회차 출전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는데 37회차부터 40회차까지 총 9번 출전해 우승만 5번을 차지하는 대반전을 연출해냈다. 전반기 총 35번 출전해 4승만을 거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다.

특별히 좋은 모터를 배정받은 것도 아닌데 이제는 소개 항주 기록에서 타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모습이고 선회도 한층 안정되어 펠러 쪽 문제를 확실하게 해결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때문에 앞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만한 선수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여기에 같은 1기 노장인 김국흠도 지난 주까지 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전반기에 보여준 최악의 성적(우승 1회, 준우승 1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완석을 필두로 하는 김종민, 조성인, 심상철 같은 정상급 선수들의 타이틀 경쟁과 확실한 기량 발전을 보이고 있는 신인급 선수들의 활약, 여기에 이제는 한물 간 것으로 평가받았던 노장급 선수들의 부활까지 이어지면서 2022시즌은 막판까지 팬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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