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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이 다시 시작됐다.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추억을 쌓은 시간이었지만 명절 후유증도 남기 마련이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반복적인 손목 관절 사용으로 인해 손목의 통로가 좁아지거나 압박을 받아 나타나는 신경증상이다.
가사노동을 계속하면 손목에 만성적으로 무리가 가게 되고 나이가 들기 시작하는 40대가 되면 증상이 본격화된다. 특히 명절에 쉼 없이 일하다 보면 손목에 심한 무리가 가고 이로 인해 터널 증후군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사실 단순한 손목 통증과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연세건우병원 이상윤 원장(정형외과 수부상지전문의)은 "두 증상은 자가 진단으로 구별해 내기 힘들다. 다만, 손목을 굽힌 후 손등을 서로 맞닿게 한 후 안쪽을 향해 가볍게 밀었을 때 30~50초 이내에 감각이 없거나, 통증이 발생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이 아니라 팔꿈치가 아프다면 '테니스 엘보'일 가능성이 있다.
테니스 엘보는 팔꿈치 돌출된 부위에 발생하는 통증과 염증을 의미한다. 외측상과염이라는 정식 명칭 대신 '테니스 엘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는 이유는 백핸드 자세를 자주 취해야 하는 테니스 선수들에게서 자주 나타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엔 테니스 선수들보다 주부들에게서 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요리를 하느라 계속 무거운 프라이팬을 손으로 잡았다 놓는 과정, 행주를 꽉 짜기 위해 팔을 비트는 과정, 선반에 묻은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 팔꿈치를 구부리는 과정 등은 모두 팔꿈치에 계속 무리를 준다.
손목 터널 증후군과 마찬가지로 명절 기간에 쉴 새 없이 전을 부치고 프라이팬을 움직이다 보면 더 악화될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휴식을 취하면 어느 정도 호전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명절이 끝나고 서둘러 일상생활에 복귀하다 보니 그럴 여유가 없다. 또한 대부분은 팔꿈치나 손목 통증이 찾아와도 '무리를 해서 그렇겠지'라며 방치한다.
이상윤 원장은 "병원을 찾은 환자 중 75%는 조금만 빨리 내원했다면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파스를 붙이거나 휴식을 취했다 하더라도 완전히 치료되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두 질환 모두 자주 재발하는데 그대로 방치하면 만성화가 된다"면서 "번거롭더라도 통증이 시작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증상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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