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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3년 만의 귀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38회 일간스포츠배' 개최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2-07-07 14:59 | 최종수정 2022-07-08 06:55


오는 10일 일요일 서울경마공원에서 제8경주로 '제38회 일간스포츠배(L)' 대상경주가 개최된다. 총 2억원의 상금이 걸린 이번 대회에서는 2등급 이하 국산마들이 모여 1800m 장거리 강자를 가리기 위해 격돌한다. 일간스포츠배는 경주 퇴역마의 자마들이 출전대상인 경주로 후대 양성의 측면에서 또한 의의가 있는 대회라고 할 수 있다.

1983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38회째를 맞이한 일간스포츠배는 한국경마에서 가장 오래된 언론사배 대상경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그랑프리(GI)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대상경주이며, 2000년대 이후 2등급 기대주 말들이 1등급 진입을 앞둔 시점에서 기량을 평가받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상경주이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정상적인 경마시행이 어려워지면서 지난 2년 동안 개최되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개최된 2019년 제37회 일간스포츠배에서는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으로 국산마의 저력을 보여준 '심장의고동'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3년 만에 재개되는 이번 경주에서는 3세부터 7세까지, 레이팅80 이하의 국산마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치열한 박빙이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어떤 말들이 국산 2등급 1800m 강자로 등극할지 쟁쟁한 우승 후보 4마리에 대해 살펴본다.


어디가나.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어디가나 (암, 한국, 4세, 레이팅64, 에스지이건설 마주, 김윤섭 조교사, 승률 30.8%, 복승률 30.8%)

지난해 3세 최강 암말을 선발하는 트리플티아라 시리즈 경주의 마지막 관문인 경기도지사배(GIII)에서 우승하며 실력을 입증했다. 덕분에 4군에서 3군으로 승급하며 4세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그 이후 녹록치 않은 경쟁자들에게 밀리며 올해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출전마 중 유일한 대상경주 우승경력을 보유하고 있어 아주 강력한 우승후보임에는 틀림없다. 지난 4월에 열린 1800m 특별경주에서는 계속 후미에서 달리다가 마지막 직선주로에서 엄청난 스퍼트를 발휘하여 3위까지 치고 나오는 위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동안 장거리 경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어디가나가 이번 경주에서도 막판 추입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포에버드림. 사진제공=한국마사회
포에버드림 (거, 한국, 3세, 레이팅74, 베스트샤인조합 마주, 이관호 조교사, 승률 55.6%, 복승률 66.7%)

이번 대회 출전마 중 3세로 가장 어리지만, 가장 높은 레이팅과 수득상금(최근 3회 기준)을 보유하여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데뷔 첫해 2승, 올해 들어서만 3승으로 9전 5승이라는 훌륭한 전적을 자랑하는 가운데, 흥미로운 점은 5승이 모두 안토니오 기수와 호흡을 맞췄을 때 나왔다는 것. 특히 가장 최근 출전한 1200~1400m 일반경주에서 연달아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한지 이제 갓 1년이 된 경주마로 경험은 조금 부족할지 모르지만, 그동안의 성적을 볼 때 앞으로의 잠재력이 더욱 기대되는 말이다. 이번 대상경주에서 우승으로 그 잠재력을 입증해 보일지 이목이 집중된다.


천지여걸.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천지여걸 (암, 한국, 5세, 레이팅73, 최임규 마주, 김동균 조교사, 승률 23.5%, 복승률 47.1%)

경주거리에 상관없이 꾸준한 능력을 선보여 왔다. 최근 1800m에 4회 연속 출장하고 있으며 순위권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직전 경주를 우승하며 이번경주에서도 활약이 예상된다. 천지여걸은 초반부터 서두르기보다는 중반 이후부터 묵직하게 힘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경마팬들을 즐겁게 한다. 지난해 8월 1300m 일반경주에서는 다리를 드는 불안한 출발로 가장 뒤에서 경주를 시작했지만 경쟁마 9두를 모두 따돌리며 결승선에 가장 먼저 들어왔다. 수말들과 함께 벌이는 이번경주에서도 여걸다운 모습으로 경주를 장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동진최강. 사진제공=한국마사회
동진최강 (수, 한국, 4세, 레이팅67, 민규동 마주, 박윤규 조교사, 승률 45.5%, 복승률 63.6%)

주로 1200m와 1400m에 집중 출전해 각 승률 75%, 40%를 보이는 등 단거리 경주에 뛰어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해 10월엔 주거리를 200m 늘려 KRA컵 마일(GⅡ)에 원정 출전했다. 중하위권에서 경주를 전개하며 힘을 아꼈지만 격차를 끝내 줄이지 못하고 9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단거리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동진최강은 직전경주 1800m 장거리에 도전했다. 초반부터 선두권에서 기회를 노렸으나 뒷심 부족으로 막판 역전을 허용하며 6위로 마무리했다. 한 달 만에 장거리에 재도전하는 동진최강,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필승 전략을 준비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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