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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런 콧물에 오래가는 코감기라면 축농증 의심해 봐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5-26 09:45 | 최종수정 2022-05-26 09:45


환절기 코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축농증 즉, 부비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비동염은 눈과 코 주위에 있는 공기주머니인 부비동에 염증이 생겨 코가 막히고 누런 콧물을 흘리는 질환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진행될 수 있고 생활하는 데 크고 작은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콧물이 끈끈해지고 누런색으로 바뀌거나 목 뒤로 넘어가는 코 가래가 생긴다면 단순 코감기가 아닌 부비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부비동염은 코 막힘이나 짙은 점액농성 콧물, 후비루 증상이 있으면서 안면부 압박감이나 기침이 동반되는 경우 코 내시경 검사나 단순방사선 사진, 전산화단층촬영(CT)을 통해 확인해 진단할 수 있다. 초기에는 코 증상을 동반한 단순 감기와 잘 구분되지 않아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코감기 증상이 1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 감기약은 오래 복용할 경우 코 안 점액의 농도를 짙게 해 회복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뿌리는 형태의 비점막 수축제도 사용이 편리하고 투여 즉시 증상 호전이 가능해 선호도가 높지만 장기 사용은 투약 의존도가 증가되고 콧살을 비대하게 만들거나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오히려 코 건강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부비동염으로 코 안에 분비물이 가득 차 있다면 제거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염증이 심할 때는 점막이 많이 부어 있어 코를 푸는 것만으로는 배출이 충분하지 않으므로 투약을 통해 코 안 점막의 염증과 붓기를 감소시킨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부비강 안의 염증이 배출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비강 세척을 병행해 코 안의 분비물이 식염수와 함께 빠져 나오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이비인후과 조경래 교수는 "코의 염증이 심할 때에는 커피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더 좋고, 실내 습도를 충분하게 유지하고 가능하다면 코에 따뜻한 증기를 쐬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며 "음주는 코와 목 안을 점막의 부종을 일으키고 건조하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감기가 잘 낫지 않거나 부비동염으로 진단되었을 때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로 호전이 없는 경우나 심한 비중격만곡 같은 비강 구조변형이 있을 때, 광범위한 코 안 물혹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수술은 염증이 있는 부비동을 개방해 환기와 점액 배출이 되게 하고 원인이 될 수 있는 코 안의 구조적 이상을 교정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윗입술을 들고 수술하는 상악동근치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부비동내시경수술이 보편화되고 발달해 훨씬 정교하게 수술할 수 있고 통증도 별로 없으며 치료 성공률도 높다.

조경래 교수는 "부비동염은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인식이 적은 탓에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지 않아 만성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 만성축농증으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조경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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