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적이다. 네이버웹툰이 연재 중인 웹툰의 표절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표절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연재 중단과 재발 방지 및 대안 마련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하지만 똑같은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관리·감독 과정에서 실수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가 반복되면 관리 소홀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특히 연재 중단은 독자의 불편으로 이어진다. 웹툰의 표절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은 국내 1위 웹툰 플랫폼인 동시에 글로벌 시장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네이버웹툰이 풀어야 할 숙제다.
네이버웹툰은 "작가와 작품을 구상하면서 저작권 침해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확인했고, 언급된 작품과의 차별적 요소 역시 미리 점검했다"며 "유사성에 대해 보다 엄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했어야 하는 부분에 책임을 통감한다"고 유감을 표했다. 해당 웹툰 작가인 관절도 "특정 작품의 연출이나 전개 등을 참고하지는 않았다"며 "지적해주신 부분들의 개선을 포함해 '이매망량'만의 이야기를 충실히 전달할 수 있도록 재정비해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네이버웹툰의 표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9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그녀의 육하원칙'이 같은 플랫폼의 웹툰인 '소녀재판'과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연재를 중단하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육하원칙'을 그린 일삼구 작가는 '소녀재판'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인정하고 유사한 부분을 수정하는 선에서 논란을 마무리지었다.
웹툰 등 콘텐츠 표절에 대한 1차적 원인은 작가에게 있다. 그러나 작품을 유통하는 네이버웹툰의 관리·감독 소홀에 대한 문제도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네이버웹툰의 웹툰·웹소설 작가와의 직계약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88%로 작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일련의 표절 논란의 경우 일본의 유명 만화와 네이버웹툰 연재작 사이에서 발생, 기본적인 관리·감독을 통해 충분히 걸러낼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다. 업계 일각에선 네이버웹툰이 연재 작품 수 늘리기에 급급해 콘텐츠 관리·감독이 소홀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 플랫폼의 경우 콘텐츠가 경쟁력이 될 수 있어 많은 콘텐츠 확보가 중요하다"며 "표절 논란은 콘텐츠 기업에게는 경쟁력 저하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표절 논란은 주관적 성향이 강해 정확한 기준을 세우기 어렵고, 운용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콘텐츠 확대에 따른 관리 인력 확대, 웹툰 생태계 선순환 차원에서 작가와 소통 및 윤리 강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네이버웹툰은 표절 근절 방안으로 "차후 독자가 참여하는 작품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작가 윤리교육과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표절 논란 차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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