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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 잦은 가슴켈로이드, 방사선요법 병행 제거술 시 90% 완치"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5-04 09:35 | 최종수정 2022-05-04 09:35


켈로이드는 피부에 생긴 상처가 아물지 않고 붉게 돌출되며 정상 피부까지 침범하는 질환이다.

심한 가려움증과 통증을 일으키며, 비정상적으로 돌출된 모양으로 미용적·심리적인 문제를 겪게 되고, 관절부위를 침범할 경우는 움직임을 제한한다. 켈로이드는 일반적으로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재발이 흔해 난치성질환으로 인식된다.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받지 않으려는 경향도 강하다.

켈로이드 치료는 수술만 단독으로 시행할 경우 재발율이 80~100%로 나타나 여러 가지 보조요법이 함께 시도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켈로이드의 표준치료법은 수술적 절제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방사선치료는 수술 직후에 시행했을 때 완치율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성형외과 박태환 교수는 '난치성 가슴켈로이드 절제술 직후 저선량 방사선치료(1000cGy) 결과' 연구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박 교수는 2017년 3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에서, 기존에 타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음에도 낫지 않는 가슴켈로이드 환자 20명을 치료했다. 이들은 먼저 수술로 켈로이드를 완전히 절제한 뒤 약 8시간 후 저선량 방사선치료를 받았다. 이후 6~12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약 90%에서 재발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2명에게서만 과다색소침착, 상처 치유 지연 등의 미미한 부작용이 확인됐다.

또 절제된 부위가 많은 환자에게는 건강한 조직으로 결손부위를 덮는 피판술을 시행하고 마찬가지로 수술 직후 방사선치료를 했다. 수술 후 설문결과 환자 20명 모두 심미적으로 만족하는 치료가 이뤄졌다고 답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가슴켈로이드 치료에서 수술 직후 저선량 방사선치료를 시행할 경우 완치율을 높이고,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켈로이드를 치료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방사선치료는 켈로이드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섬유모세포를 직접적으로 손상시키고 세포들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켈로이드는 크기가 작을 때 비수술적 치료로도 시도가 가능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가 어려워지고 재발율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평소 상처가 발생하면 켈로이드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에 봉합치료를 받고, 단순 돌출 흉터인 비후성 반흔과 구분이 어렵기 때문에 켈로이드로 의심되는 흉터가 있다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결과는 '가슴켈로이드 절제술 후 저선량 방사선치료 병행 재건수술'이라는 제목으로 국제 창상학회지(IF: 3.617) 2022년호에 초록이 게재됐다.

박태환 교수는 켈로이드 치료 귄위자로 생후 9개월된 아이의 귀켈로이드를 치료해 세계에서 가장 어린 켈로이드 환자 치료경험을 갖고 있으며 이 치료사례는 2012년 12월 미국 소아과학회지에 게재됐다. 또 2021년 6월 중국 국립대학교인 베이징대학교에서 발표한 최근 30년간 출판된 켈로이드 관련 논문을 분석한 연구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권의 영향력을 보이는 저자로 박태환 교수가 소개됐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박태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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