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야놀자·여기어때, 숙박업체에 불리했던 광고 계약서 개선…광고 노출 위치 등 명시하기로

조민정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09:33 | 최종수정 2022-02-24 12:05


숙박 앱 플랫폼사업자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앞으로 광고비를 낸 모텔 등 숙박업소들이 앱 화면 어디에 노출되는지 계약서에 구체적으로 명시하기로 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할인쿠폰 발급 및 광고 상품 노출 기준 등 숙박앱 서비스 관련 중요 정보를 계약서에 포함하는 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텔 등 중소형 숙박업소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숙박 앱 시장은 수년 간 급격히 성장했다. 2020년 기준 숙박업소들의 숙박 앱을 통한 매출 비중 역시 64%에 달했다. 숙박업소들의 플랫폼 의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인 셈이다.

모텔, 펜션 등 숙박업소들이 야놀자와 여기어때에 광고비를 지불하면, 이들 숙박앱은 광고비의 일정 비율 상당액을 숙박업소에 할인쿠폰으로 발급한다. 또 앱의 특정 화면에 숙박업소를 노출해 준다.

두 업체는 기존에 계약서에 쿠폰 지급 비율을 '판매단가의 10∼25%' 등으로만 표시해 숙박업소가 광고 이용 시 받을 수 있는 쿠폰 총액을 정확히 예측하기가 어려웠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계약서에 쿠폰 지급 비율을 명시하기로 했다.

다만 야놀자의 경우 숙박업소가 운영 상황에 맞게 할인쿠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종류 및 지급 시기 등을 선택할 수 있는 계약상 근거 규정을 마련했다.

아울러 두 업체는 숙박업소들이 자신의 앱 화면 어디에 노출되는지 정확히 예측할 수 있도록 계약서에 앱 화면상의 광고 상품별 노출 위치를 구체적으로 표시하기로 했다. 광고 상품간 노출 순서, 숙박업소가 동일한 광고 상품을 이용할 경우 어떤 기준으로 노출되는지도 표시하기로 했다.


숙박업소의 별도 서명 절차 없이 광고 계약을 맺어오던 야놀자는 숙박업소가 최종 계약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원격 서명 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두 업체는 또 중개 서비스를 위해 운영 중인 숙박업소용 웹사이트(야놀자 파트너센터, 여기어때 마케팅센터)에도 광고 상품 이용 현황, 할인쿠폰 발급 내역 등을 상시 공개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숙박업소들의 숙박앱을 통한 매출 비중이 2020년 기준 64.0%에 이르는 등 플랫폼 의존도가 높아 애로사항도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 정책 수단으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어 운영실태 점검을 통해 이 같은 자율 개선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계약서 필수 기재사항 및 서명·교부 의무를 담은 온라인플랫폼 공정화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심사 과정을 지원할 계획"이라며 "법안 통과 전이라도 플랫폼 사업자들의 자율적인 거래 관행 개선을 지속해서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에 이어 상장 준비를 진행중인 야놀자는 비상장주식 시장에서 수익률 톱 1위에 오르며 유가증권시장에도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야놀자는 숙박 뿐 아니라 항공, 레저, 티켓, 맛집 등 여행에 필요한 여러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앱으로 성장을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앞다퉈 인수, 외형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인터파크 여행·공연 사업부문 지분 70% 인수도 화제였다. 2940억원에 인터파크를 사들인 야놀자는 항공 예약 서비스 중개로까지 수익원을 넓히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