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 직원 사칭 사기 주의보…경찰청 "신분증·신용카드 사진 요구 주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최근 질병관리청을 사칭한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0일 국수본이 소개한 범죄 사례를 보면 범인은 자영업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질병관리청 역학조사관으로 소개, 가게에 확진자가 방문해서 방역지원금 대상자로 선정돼 지원금을 지급하려 하니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보내라고 요구했다. 속은 피해자가 사진을 보내면 범인은 과련 정보와 계좌번호를 활용해 해외결제·송금 서비스를 통해 수백만원을 가로챘다. 피해자가 계좌번호는 알려주지 않았지만, 범인은 통화 도중 SNS로 질병관리청 사이트 주소를 보낼 테니 눌러서 들어가 보라고 하며 가짜 주소를 눌러 접속을 요구했다. 피해자가 해당 주소를 누르면 설치되는 악성 앱을 통해 휴대전화 내 보관 중인 통장 사진으로 계좌번호를 알아냈다.

국수본은 "어떤 정부·금융기관도 절대 신분증·신용카드 등 사본을 요구하지 않고 주민등록번호나 카드·계좌번호와 같은 개인정보와 금융정보를 알려달라고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녀를 사칭해 신분증과 신용카드 사진을 요구하는 사기범죄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어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