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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당구·볼링·골프 등 운동, 실력 늘지 않으면 '난시 점검' 해봐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2-01-10 09:37 | 최종수정 2022-01-13 08:56


운동에 진지하게 임하고 열심히 연습해도 실력 향상이 더딘 분들이 있다. 기본기와 체력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안과의사의 관점에서는 혹시 시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특히 한 번쯤은 난시를 점검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난시로 인해 시야가 흐리고 물체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을 때 평소에는 그런대로 적응하며 생활할 수 있지만 정확성을 요하는 운동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제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시는 축구공이 럭비공처럼 변한 것과 비슷하게 동그란 모양의 각막이 찌그러져 발생한다. 각막의 가로축과 세로축의 길이가 달라 초점이 한 곳에서 맺히지 못해 물체가 두 개로 겹쳐 보이는 증세다. 당구 공이나 볼링핀, 티업한 골프 공이 선명하게 하나로 보이지 않고 뿌옇게 두 개로 겹쳐 보인다면 난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시력이 나쁘면 근시나 원시를 가장 먼저 떠올리기 쉽지만, 근시의 90%에서 난시를 동반하고 있을 정도로 흔한 굴절장애다. 난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본인 시력에 맞지 않는 안경을 착용해 오히려 눈이 더 나빠지는 경우도 있다.

난시가 있다면 알맞은 도수의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해 교정하면 된다. 하지만 일반 안경, 렌즈에 비해 가격이 2~3배 비싸고 안경 김서림이나 렌즈 이물감 등 일상생활에서 각종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시력교정 수술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지만 일반적인 라식·라섹으로는 심한 난시를 교정하기 어렵다. 난시가 심할수록 각막을 더 많이 깎아 각막 두께가 너무 얇아지고 각막확장증, 원추각막 등이 생길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이때 난시교정술을 활용하면 보다 안전하게 난시를 해결할 수 있다. 약 2.8~5.7㎜의 미세나이프로 각막과 흰자가 만나는 부분을 살짝 터 각막의 인장력을 조정해 다시 동그란 모양으로 만드는 방법이다. 수술 원리는 간단하지만 경험과 전문성이 중요하다. 수술 전 절개 위치와 길이 등을 정확히 파악해야 저교정을 예방할 수 있다. 수술을 받는데 별다른 제약은 없지만 각막에 상처나 궤양이 있는 경우 먼저 치료를 한 뒤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이렇게 난시를 해결하면 스마일라식이나 렌즈삽입술을 통해 근시를 교정할 때 수술이 한결 간결해지고 부담이 적어진다.

더 이상 난시가 나빠지지 않도록 평소에 철저히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6개월에 한 번씩 시력검사를 받아 현재 쓰고 있는 안경이나 렌즈의 도수가 적당한지 점검해야 한다. 스마트폰, PC 등을 오래 사용하며 눈을 혹사했다면 따뜻한 물수건으로 틈틈이 눈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10분 정도 눈을 따뜻하게 해주면 노폐물이 빠져 나오고 눈 주변 혈액순환을 촉진해 난시 예방에 효과적이다. 어릴 때부터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을 고치는 것도 난시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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