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추위에도 손발에 나는 땀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보통 '땀'하면 기온이 높은 여름철을 떠올리지만, '다한증'은 계절에 상관없이 필요 이상으로 땀을 줄줄 흘리는 질환이다.
이어 윤 대표원장은 "겨울철 다한증은 땀이 마를 때 체온이 떨어지다 보니 수족냉증, 동상, 피부염 등을 동반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제 겨울이면 어그부츠, 방한화 등 땀 배출이 어려운 신발을 많이 신는 탓에 다한증 증상을 더 심하게 느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다한증 환자 심뇌혈관질환 위험도 커
최근 한 대학병원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자료를 근거로 다한증 환자가 일반인에 비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크다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다한증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뇌졸중 1.24배, 허혈성심장질환 1.16배, 기타 심장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22배 높은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다한증 치료를 위해 '교감신경절제술'을 받을 경우 심뇌혈관 질환 위험도가 낮아졌다는 사실이다.
윤 대표원장은 "보통 다한증 환자는 교감신경 항진 및 자율신경계 이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교감신경이 항진되면 심뇌혈관질환 위험이 커지는데, 교감신경절제술로 교감신경 항진을 조절하면 다한증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위험까지 줄일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로 근본적 치료 가능
교감신경절제술은 흉강내시경을 활용해 시상하부에 열 손실 신호를 전달하는 교감신경 일부를 절제하는 것으로, 땀 배출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다한증의 부위에 따라 절제하는 교감신경 위치가 다르며, 지속 시간도 영구적이다.
특히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여러 개의 내시경이 아닌 단 하나의 8㎜ 내시경을 통해 치료한다. 1㎝ 미만으로 절개 후 진행되며 마취 후 한쪽당 약 10분 내외로 수술이 끝난다. C-ARM 장비를 활용해 2중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수술 후 회복속도가 빠르고 ▲흉터가 거의 없으며 ▲다른 치료 후 증상이 재발해도 치료가 가능하고 ▲수술 후 통증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윤 대표원장은 "보상성(수술 후 다른 부위에서 나타나는 땀)으로 인해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있는데,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은 4번 교감신경(T4)을 차단하기 때문에 보상성 다한증 및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용 연고, 보톡스 등 보존적 치료방법이 있으나,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가능할 뿐 근본적 치료법이 아니다. 따라서 단일공 교감신경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표원장은 지난해 11월 다한증에 관한 이야기와 치료법이 담긴 도서 '좋은 땀, 나쁜 땀, 이상한 땀'을 출간했다. 신경외과 전문의로서 약 30여 년에 걸쳐 '다한증'을 연구한 노하우가 자세히 담겨 있으며, 사진과 삽화를 활용해 전문의의 관점으로 정확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독자의 이해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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