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코로나 시대 신여행법…'무착륙비행·랜선투어' 바뀌는 관광 지형

김세형 기자

기사입력 2020-12-23 11:18


코로나19의 여파로 정상적인 여행이 불가능해진 가운데 여행업계가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직접 체험 위주의 전통적 상품 대신 비대면, 비접촉 등 간접 여행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새로운 시도다. 연말연시를 맞아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성맞춤 여행법이다. 최근에는 VR기술 등을 접목 시켜 현장감 강조에 나선 곳도 생겨나며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이 같은 변화는 억눌린 여행 욕구 해소를 위한 여행객의 보복적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온라인 해외 투어 '가이드' 설명에 귀 쫑긋

2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마이리얼트립은 11번가와 함께 지난 16일부터 온라인으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는 랜선투어를 판매하고 있다. 랜선투어는 마이리얼트립이 가이드라이브와 함께 국내 최초로 선보인 서비스다. 세계 각지의 베테랑 가이드가 해외 현지와 국내 스튜디오에서 여행지를 소개한다. 양방향 소통에 기반을 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랜선투어는 현지 라이브(스페인 세비야 투어, 로마 시내 워킹투어, 홍콩 야경투어 등)와 해외 명소들을 영상자료와 사진으로 안내하는 스튜디오 라이브(스페인 피카소 미술관 투어, 파리 오르세 미술관 투어 등) 등 총 20여개 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소요시간은 약 90분이다. 이용 가격은 2만원대 이하로 책정됐다.

차분한 전문 지식 전달형부터 보다 즐거움에 집중한 예능형까지 가이드별 특징을 바탕으로 여행의 새로운 묘미를 새롭게 전달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생업 위기감 확대에 시달렸던 해외 가이드들도 새로운 여행 형태에 맞춘 여행 코스 설계를 통해 경쟁력을 높였다. 마이리얼트립이 랜선투어 정식 출시 전 공개한 홍콩신짱 가이드의 '홍콩 백만불 야경 투어'의 경우 심포니 오브 라이트, 빅토리아 피크 등 홍콩 최고의 야경 스폿에서 야경 감상과 홍콩 구석구석을 가이드가 직접 소개하며 대표 콘텐츠로 자리매김 했다. 마이리얼트립은 진행 중인 랜선투어 상품을 더욱 많은 나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색 경험' 무착륙 비행…면세점 이용은 덤

체험형 여행을 선호하는 여행객이라면 무착륙 비행을 고려해 볼 만 하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며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시대에 경험할 수 있는 매력적 여행상품으로 꼽힌다.


항공사는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무착륙 비행 상품을 이달 말과 내달 초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달 25·27·31·내달 1일, 진에어는 이달 24·25·31일과 내달 1·2일, 에어부산은 25일, 티웨이항공은 내달 1일에 무착륙 비행 항공편을 띄울 예정이다. 각 항공사의 무착륙 비행은 일본 영공 국제 관광 비행 형태로 진행된다.

무착륙 비행 탑승객은 국내 면세점 이용이 가능하다. 면세 한도도 현행 기준과 같은 1인당 600달러가 적용되며 기내·시내·입국장·출국장 모두 이용할 수 있다.

'VR 활용' 업그레이드 여행 상품 등장

체험과 안전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상품도 있다. 핀에어는 기존 랜선투어보다 한 단계 진화한 형태의 상품을 선보였다. 산타클로스 공식 항공사라는 점을 앞세워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가상현실(VR)을 통해 산타마을로 떠나는 여행 체험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해당 서비스를 신청한 승객들은 핀에어 비즈니스석 체험부터 기내 바깥 풍경, 크리스마스 축제, 산타클로스와의 만남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모두 VR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최첨단 3D 그래픽 도구 중 하나인 언리얼 엔진(Unreal Engine)을 활용한 360도 VR 콘텐츠를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몰입도 높은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여행객은 PC나 모바일 등 전자기기를 이용해 해당 사이트에 접속하면 어디서든 해당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가상 여행 서비스는 오는 25일부터 총 8회 진행되며 소요 시간은 30분이다. 가격은 1인당 10유로(약 1만 1000원)이며, 핀에어숍에서 예약 및 가상 좌석 선택이 가능하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랜선투어도 있다. 호주관광청은 지난 11월부터 6가지 색을 주제로 한 투어 영상을 공개했다. 색깔별로 세계 최대 산호 군락지인 퀸즈랜드 주의 대보초와 수중 영상, 사막인 울룰루 카타추타 국립공원과 서호주 킴벌리 협곡 촬영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의 길이는 1~2분 내외지만 8D 오디오 효과를 통해 현지에서 직접 소리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을 극대화 했고,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즐겼다.

국내 지자체도 적극 활용…관광산업 활성화 앞장

랜선투어의 경우 해외여행객들 사이에선 이미 익숙한 여행 방법 중 하나다. 국내 지자체에서도 이같은 점을 착안, 랜선투어를 적극 활용하며 관광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지난달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봉준호 감독 영화'편 '봉벤져스의 서울 무비투어', '킹덤' 편 '어서와~ 킹덤 투어는 처음이지?' 등 총 2편의 랜선 투어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경상북도문화관광공사는 지난 11월 28일부터 12월 6일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경상북도 랜선투어(포스트 코로나, 당신의 다음 여행지는)를 진행, 큰 성과를 거뒀다. 멕시코, 미국, 프랑스 등 총 38개 국가의 고객들이 3만6000회 이상 접속해 100여명의 외국인이 상품을 구매해 라이브 스트리밍 형식으로 여행을 즐겼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안전성을 내세운 랜선투어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라며 "IT기술 접목을 통한 VR 서비스와 사전 체험물품 배달 등을 통해 현장감과 몰입감을 높이는 형태의 상품 등장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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