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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개월간의 공백을 깨고 재개된 경륜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조치로 인해 또다시 중단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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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돋보였던 선수는 25기 3인방으로 김태범 이진원 윤진규가 그 주인공이다. 이 세 선수는 43, 44, 45회에 차례대로 출전한 세 경주에서 모조리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승률 100%다. 경기 내용은 더욱 눈부시다. 모두 선행이나 젖히기 같은 자력 승부로 2위 그룹과 현격한 거리차를 둔 완승이었다.
기수로 고참급 또는 노장축에 속하지만 벨로드롬의 대표적인 성실파로 분류되는 이재일 강형묵 정성훈 김정훈 김우병 엄재천 함명주 오성균 정찬건 유승우 등도 기대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반면 유일선 이정민 윤영수 고광종 조창인 이창희 등은 많은 관심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와는 동떨어진 성적과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휴장 후유증을 겪는 대표적 선수들로 꼽힌다.
우수급
우수급 역시 신예들이 빛났다. 올 초만 해도 전혀 존재감이 없었던 유다훈은 43회(10월 30일) 첫날 강력한 우승후보인 고병수 류성희 등을 따돌리며 선행으로 1위를 차지해 쌍승 119.9배의 대박을 터트렸다. 동기생인 이재림과 함께 3일 연속, 그것도 대부분 자력 승부로 입상에 성공하며 특선 특별승급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유다훈의 경우 이전까지 5회 출전에 6, 7착이 무려 4회였고 동기 중 가장 거품이 낀 선수란 오명도 있었다. 때문에 이는 더욱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동기생인 한탁희도 2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다.
기존 선수 중에서는 우성식(15기 37세) 박철성의 3연승을 비롯해 홍석한 김원진 등이 제 몫을 톡톡히 해주며 고참 선수의 체면을 살려주었고 1기 원년 멤버인 장보규는 전매특허인 선행으로 2승을 쓸어 담았으며 박종현은 5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불구 둘째날 깜짝 우승과 함께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밖에 조준수 임영완 등도 강한 인상을 남겨 우수급은 신구가 적절히 조화를 이뤘다는 평가다. 반면 김근영은 연 3일 높은 인기를 배반하고 7위 두 번에 입상률 제로, 류성희 등도 기대 밖의 성적으로 인해 위 선수들과 대조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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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급은 과연 휴장이 있었 싶을 정도로 이전 경기력과 큰 차이가 없었는데 이는 휴장기 동안 틈틈이 몸을 잘 만든 탓도 있었지만 벨로드롬의 대표적 간판선수들의 역할이 컸다.
슈퍼특선반 정종진 정하늘 황인혁 성낙송 등은 200m 랩타임 10초를 가볍게 넘기는 등 성적은 물론 내용면에서도 이전과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25기 괴물 신인으로 꼽히는 임채빈도 둘째날 3위로 밀리진 했지만 2승을 쓸어 담으며 특선급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박병하 박용범이 건재한 모습을 보였고 양승원 이홍주 권혁진 등도 휴장 이후 주목할 명단에 오를 만큼 존재감을 뽐냈다.
요약해보면 경제적 부담이 덜했거나 단기간 운동 효과를 높일 수 있었던 젊은 선수층의 선전이 이어졌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틈틈이 몸 관리를 하는 등 평소 꾸준함 성실함이 돋보였던 선수들 그리고 김포 동서울 세종처럼 훈련 프로그램이 그나마 잘 가동된 지역 선수들이 영향이 덜했거나 성적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경륜 전문가 박창현 발행인은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력 상 우려했던 큰 문제는 없었던 편이라면서 코로나가 안정세에 접어 든다면 주최 측과 선수들의 노력, 그리고 팬들의 열기가 더해져 좀 더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이뤄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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