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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경색, 다른 부위 혈관도 확인해야…30~40%는 동맥경화가 원인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13 10:15


갑자기 뇌혈관이 막혀 혈액을 공급받던 부위가 망가져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나는 것을 뇌경색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동맥경화로 인한 뇌경색이 발생한 경우에는 뇌 건강뿐이 아닌 전신 건강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이미 온몸의 혈관에 찌꺼기가 생겨 막히기 시작했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뇌경색도 재발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뇌경색 환자 중 30~40%는 동맥경화가 원인

뇌경색의 원인으로는 동맥경화증(죽상경화증) 등으로 혈관 벽에 찌꺼기가 생겨 혈류장애를 가져오는 경우와 심장 등에서 핏덩어리가 떨어져 뇌혈관을 갑자기 막아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 중 동맥경화증에 의해 발생한 뇌경색은 전체 뇌경색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뇌혈관의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뇌경색을 앓은 환자의 경우, 뇌혈관이 아닌 다른 동맥에도 죽상경화증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뇌혈관 50% 이상 좁아지면 동맥경화증 유무 의심해 검사 실시

뇌경색이 발병하면, 뇌와 뇌혈관 MRI 또는 CT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를 통해 뇌경색의 정확한 위치 및 크기를 확인하고, 손상된 뇌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의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 뇌경색 병변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50% 이상 좁아져 있는 경우, 동맥경화증에 의해 뇌경색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하며, 그 외 동반된 다른 원인 질환과 위험요인이 있는지 심장검사, 혈액검사 등을 시행한다.

검사 통해 모르던 관상동맥질환 발견하는 경우 많아

뇌경색 환자 중 특히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과 같은 죽상경화증이 발생할 위험요인을 가진 경우에는 심장혈관, 말초혈관(특히 하지동맥)에 대한 검사를 받게 될 수 있다.


이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뇌신경센터 신경과 최혜연 교수는 "검사를 통해 모르고 있던 관상동맥질환, 하지동맥협착증을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 보고된 바에 의하면, 뇌경색 환자의 20% 정도에서 무증상성 관상동맥질환이 발견된다고 하며, 경동맥 또는 척추동맥의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뇌경색 위험이 4배까지 증가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관상동맥질환은 정도에 따라 시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무증상성이라도 중증관상동맥질환을 미리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뇌경색 환자의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급성 뇌경색 치료 이후 재활 및 예방해야

뇌조직은 산소와 혈액 공급에 매우 민감한데,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수분 내에 세포 괴사가 일어나므로,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에 응급실에 도착해야 혈관의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할 수 있다. 뇌졸중 급성기에는 뇌경색의 재발과 함께 심장이나 폐에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병원에 입원하여 이에 대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후에는 여러 검사를 시행해 뇌경색 원인을 알아내고 향후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만성기에는 재활치료와 함께 뇌경색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원인되는 죽상경화증 관리 위한 식습관·생활습관 개선 필요

뇌경색을 포함한 뇌졸중의 가장 이상적인 치료는 원인을 치료하며 함께 위험인자를 조절해 뇌졸중을 예방하고 재발을 막는 것이다.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뇌경색 환자는 뇌혈관뿐만 아니라 전신의 다른 동맥에도 동맥경화증이 동반될 수 있고, 이로 인해 뇌가 아닌 다른 장기에도 허혈성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뇌경색도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죽상경화증을 관리하는 노력이 있어야 뇌경색 재발을 막고 예후도 좋아질 수 있다.

최혜연 교수는 "죽상경화증의 경우 혈관에 콜레스테롤 등 찌꺼기가 끼며 발생하므로 혈중 지질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중등도 강도 이상의 운동을 적어도 하루에 30분 이상 하는 것이 좋다"며 "포화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높은 음식을 제한하고, 불포화지방이 함유된 음식과 과일, 채소 등 섬유질을 충분히 섭취하고, 담배와 술은 절대 금하는 등 전반적인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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