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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헬스칼럼] 백내장 수술하신다고요? 난시를 고려하세요!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0-06 10:38


매해 겨울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한해 가장 많이 받은 수술을 발표하는데, 백내장 수술은 언제나 압도적인 숫자로 1위를 차지할 만큼 우리나라에서 흔히 시행되는 수술이다.

'5분 수술'이라 불릴 정도로 빠르고 간단하며, 결과 또한 좋다. 하지만 쉬운 수술은 없는 법. 백내장 수술 성공에도 '난시'라는 복병이 있다.

난시란 상하좌우에서 눈으로 들어온 빛이 한 지점이 아닌 두 지점 이상에 초점을 맺으면서, 사물이 뚜렷하지 않고 흐리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백내장 수술 환자 중 안경으로 교정해야 할 정도의 중증도 난시가 있는 사람은 20%가 넘는다. 따라서 수술 전 난시의 종류나 정도, 수술 후 잔여 난시 여부 등에 따라 백내장 수술 후 만족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전 정확한 검사를 통해 본인의 난시에 대해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난시는 크게 각막 난시와 수정체 난시로 구분되며, 이 두 난시가 복합작용을 하여 눈 전체의 난시 상태를 만든다.

백내장 수술을 받을 경우 대개 수정체 난시는 없어지지만 각막 난시는 남는다. 따라서 수술 전 각막 난시가 적을수록 수술 후 잔여 난시가 적어지므로 수술 후 환자의 만족도가 높다. 반대로 수술 전 각막 난시가 많을수록 수술 후 잔여 난시가 많아지므로 환자의 만족도는 떨어진다.

이 때문에 각막 난시가 많은 백내장 환자는 수술 후에도 난시가 남아 시력이 제한된다는 점을 미리 이해하고 수술을 받아야 한다. 물론 심하지 않은 각막 난시의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 시 가파른 쪽 각막을 절개하면 난시를 상쇄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중등도 이상의 각막 난시의 경우는 난시 교정용 특수 인공수정체인 토릭 렌즈를 사용하면 원하는 시력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술부위 염증이 심하거나 수술 후 무리한 운동, 잘못된 자세 등으로 난시 축이 돌아가거나 인공수정체 자체가 기울어지면, 백내장 수술 후 오히려 난시가 악화될 수 있다. 수술 몇 달 후까지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난시 교정을 위해 안경이나 콘택트 렌즈를 다시 착용하거나, 난시교정수술을 또 받아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을 앞둔 환자라면 수술 전 난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난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담당의와 상의해야 한다.

수술 후에는 난시 악화로 백내장 수술 결과가 나빠지지 않게끔 적절한 관리와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백내장 수술의 복병 '난시'를 미리 알고 대비하면 백내장 수술 후 충분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양영훈 원장


온누리안과병원 양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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