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물질인 오존과 미세먼지는 각각 다른 작용기전으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는 안구표면지환지수(OSDI) 점수와 눈물막파괴시간(TBUT), 눈물분비량을 측정해 오존, 미세먼지(공기역학직경 10㎛ 미만), 초미세먼지(공기역학직경 2.5㎛ 미만) 농도와의 연관성을 파악해 이뤄졌다. 대상자 43명 중 남성은 12명, 여성은 31명이었고, 평균연령은 56.3세였다. 이들의 평균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는 42.4, 눈물막파괴시간은 2.7초, 눈물분비량은 1.43㎜였다.
연구 결과,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는 오존 및 초미세먼지 노출과 상관관계에 있었다.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는 오존 1ppb 증가 당 0.328점 증가했고, 초미세먼지 1㎍/㎥ 증가 당 0.378점 증가했다. 미세먼지는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1㎍/㎥ 증가 당 눈물막파괴시간을 0.028초 단축시켰다.
우선 오존과 초미세먼지는 안구표면질환지수 점수에 관여했다. 오존(1ppb 당)에 따른 눈물분비량은 1주일 간 노출 시 0.144㎜ 감소했다. 1개월 간 장기 노출 시(-0.164㎜) 감소량은 더욱 커졌다. 초미세먼지(1㎍/㎥ 당)의 경우 1일간 노출 시 눈물막파괴시간을 0.015초 감소시켰다. 다만, 1주일 1개월 간 장기간 노출은 눈물막파괴시간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동현 교수는 "안구표면질환지수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대기오염 물질은 오존과 초미세먼지"라며 "미세먼지는 눈물막 파괴시간과 연관이 있어 역시 안구불편감을 악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구건조증 정도를 볼 수 있는 안구표면질환지수에 미세먼지 농도가 무관하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세먼지는 눈물막파괴시간을 단축시켜 안구불편감을 악화시켰다. 미세먼지(1㎍/㎥ 당)에 따른 눈물막파괴시간은 1일 노출 시 0.028초 감소했으며 1주일 간 노출되면 0.029초 단축됐다. 1개월 간 지속 노출 시에는 -0.023초 줄어들었다. 단, 미세먼지는 안구표면질환지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김 교수는 "미세먼지는 눈물막파괴시간을 감소시켜 안구 불편감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이었다"며 "이번 연구는 안구표면이 대기오염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고 있지만, 대기오염이 안구불편감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임상연구가 드문 가운데 의의를 가진다"고 말했다.
연구 기간 중 인천광역시의 기온과 습도는 연간 주기를 벗어나지 않았다. 이 기간 오존농도는 봄과 초여름(5~6)에 높았고, 겨울(12~1월)에 낮았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는 봄(3~4월)에 높았고 여름(7~8월)에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환경 관련 저널인 'Environmental Pollution'에 게재됐다.
한편, 안구건조증은 결막염 등 다른 안구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눈물 분비량과 눈물막 파괴 시간 등 정확한 측정을 통한 진단이 이뤄져야 한다.
안구표면질환지수는 화끈거림, 충혈과 같은 안구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을 환자가 스스로 느끼는 정도를 점수화해서 도출한다. ▲모레가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다 ▲통증이 있다 ▲컴퓨터를 할 때 불편하다와 같은 총 12가지 질문에 대해 점수(0~4점)를 매긴 후 총점으로 진단할 수 있는 지표이다. 점수가 높을수록 심각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안구표면질환지수는 안구건조증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안구건조증은 결막염과 같은 기타 안구질환과 증상이 유사하기 때문에 섣부른 자가진단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으로 진단됐다면, 치료를 위해서는 바람, 건조함, 대기오염물질 등 원인이 될만한 것들을 피해야 한다. 여기에, 인공 눈물로 안구가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또 증상이 심할때면 눈물점을 막아서 눈물을 보존하는 방법도 사용된다. 또 헤어드라이어 사용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등 눈을 장시간 깜빡이지 않는 상황도 피해야 한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