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협심증·심근경색 '지름길' 중성지방, 줄이는 방법은?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9-01 14:28


이상지질혈증이란 혈액 속에 ▲중성지방이 증가하거나 ▲나쁜 콜레스테롤(LDL)이 증가하거나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감소하는 등 세 가지 상태 중 한 가지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이상지질혈증의 빈도는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남자의 2명 중 1명, 여자의 3명 중 1명으로 흔하다. 특히 혈액 내 중성지방이 높은 고중성지방혈증은 술이나 기름진 음식 섭취와 관련이 높아 젊은 층에서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다.

고중성지방혈증은 평소 아무 증상이 없지만, 방치하면 췌장염이나, 동맥경화를 유발해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정인경 교수와 함께 중성지방이란 무엇이며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자세히 알아본다.

과잉 에너지 보관하는 저장소 '중성지방'

중성지방이란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한 형태로 우리 몸의 여러 곳에 존재한다. 중성지방은 음식으로 섭취된 에너지로 일종의 에너지 저장고인 지방세포에 저장되어 있다가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경우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분해해 사용하게 된다. 사실 중성지방만 놓고 보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다. 독성도 없고 1g당 약 9kcal 정도로 에너지에 비해 무게가 가벼워 훌륭한 에너지 저장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중성지방의 양이 너무 많아지는 것이다.

술이나 기름진 음식·탄수화물 높은 음식이 중성지방 수치 올려

술이나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이 중성지방을 잘 올린다. 비만하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있는 대사증후군 환자,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중성지방이 높다.

중성지방 수치는 음식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12시간 이상 금식하고 채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150㎎/dL 미만인 경우 정상, 150~199㎎/dL인 경우 경계, 200㎎/dL 이상인 경우에 높음, 500㎎/dL 이상인 경우는 매우 높음으로 진단한다.


중성지방 높아지면, 동맥경화증·췌장염 등 합병증 유발

혈액의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에 좋은 HDL-콜레스테롤이 감소 되고, 혈관에 나쁜 LDL-콜레스테롤 입자를 작고 단단하게 변형시켜서 혈관을 잘 뚫고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며 동맥경화증을 유발 시켜 뇌경색, 심근경색, 협심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국제학술지에서 혈중 중성지방이 88㎎/dL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의 위험도가 22%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또한 중성지방수치가 500㎎/dL 이상 너무 높은 경우는 급성 췌장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실천해야

고중성지방혈증은 다른 이상지질혈증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

때문에 합병증으로 진행된 이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합병증이 발생하면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서 평소 적절한 중성지방 수치를 유지해야 한다.

단순하지만 실제로 지키기는 어려운 식사요법, 운동요법, 체중조절의 생활습관개선이 가장 중요하다. 심각하게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약물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고중성지방혈증을 치료하는 약물요법은 fibrate 계열의 약물을 투여하거나 하루 2그램 이상의 오메가-3 지방산을 투여하게 된다. 적정 체중으로 체중감량을 하고, 기름지거나 탄수화물 많은 음식을 줄이고 금주를 통해 중성지방 수치가 잘 조절되면 약을 중단할 수도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정인경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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