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헬스칼럼] 휴가철 물놀이, 전염성 눈병과 서클렌즈 조심해야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08-04 09:12


코로나19로 조심조심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최근 본격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산과 바다, 또는 워터파크에서는 물놀이가 한창이다.

더위를 잊고 재미까지 주는 물놀이.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눈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전염성이 높은 안과질환 중 대표적으로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드린다.

급성 출혈성결막염은 엔테로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기는 눈병이다. 흔히 아폴로 눈병이라고 불리는데 아폴로 11호가 달에 최초로 착륙했던 1969년에 가나에서 처음 시작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됐기 때문이다.

아폴로 눈병에 걸리면 갑작스럽게 이물감이 느껴지고, 심한 충혈이 생기며, 가려움증 또는 눈부심, 눈물도 많이 흘리게 될 수 있다.

대개 한쪽 눈에 먼저 나타났다가 수 시간 후 양쪽으로 모두 퍼지게 된다.

잠복기가 8시간에서 2일 사이인데 눈의 급격한 피로나 눈곱, 이물감 등이 느껴진다면 바로 안과를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 눈병은 처음 1주일이 전염성이 가장 강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옮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여러 사람이 하나의 수건을 사용하는 것은 피하고, 사용한 수건은 반드시 뜨거운 물과 세제로 세탁해야 한다. 특히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아동 및 청소년층에게 주로 발생하므로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시설에 손 씻기 등의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사람이 많은 장소나 목욕탕, 수영장 등도 피해야 한다.

젊은 층 사이에서 요즘 유행하는 서클렌즈도 여름철에 조심해야 한다. 요즘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여성들의 경우 눈이 좀 더 또렷하게 보이기 위해 서클렌즈를 애용한다. 그러나 서클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의 표면에 색상을 입혀 특수 처리해 눈동자가 뚜렷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렌즈 테두리 부분에 착색제가 발라져 있어 렌즈의 틈을 막아 안구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다. 눈의 피로감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게다가 서클렌즈를 착용하고 물놀이를 할 경우 가시아메바(아칸토아메바) 각막염 등 감염질환에 취약해진다. 가시아메바는 주로 바닷가나 계곡뿐만 아니라 수영장에 서식하는 기생충으로, 여간해서는 잘 죽지 않는다. 이 균에 의해 감염될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이 450배나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시아메바에 감염돼 각막염이 발생하면 일반적인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비해 약에 잘 반응하지 않기 때문에 치료가 잘 되지 않고 병이 악화되기 쉽다. 자칫 각막궤양 및 각막천공으로 이어져 실명을 할 수도 있다. 수돗물뿐만 아니라 렌즈 보존 용기나 보존액 등에서도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은 특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물놀이 전에는 반드시 렌즈를 제거해야 한다.

부득이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면 물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도움될 수 있다. 물놀이가 끝난 뒤 렌즈를 다시 착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깨끗하게 세척한 뒤 착용해야 감염을 막을 수 있다. 또 장시간 서클렌즈를 착용하면 각막에 산소공급이 부족해 각막이 붓거나 상처가 생기기 쉽고 세균 등에 감염될 수 있어 최대 6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만약 렌즈를 착용한 뒤 충혈이 되거나 따갑고 시린 증상과 같은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렌즈를 빼고 안과 전문의를 찾아 감염이 있는지 신속히 진찰을 받아야 합병증이 적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


전주 온누리안과병원 박경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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